[97동아국제마라톤]국내랭킹 15위권 총출동

  • 입력 1997년 3월 4일 19시 39분


김이용
《오는 16일 경주에서 열리는 97동아국제마라톤 겸 제68회 동아마라톤대회는 지난해 국내랭킹 15위권내 선수가 총출동,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대회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특히 이들 국내선수는 지난해 마르틴 피스(스페인·2시간08분25초)에게 내준 월계관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 쌀쌀한 날씨속에서 뜨거운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장환수기자] 국내선수중 「간판」 이봉주를 제외하고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는 단연 김이용(24·코오롱)이 꼽힌다. 김이용은 지난해 대회에서 이봉주 김완기에 이어 국내선수중 3위(전체 5위·2시간09분36초)에 랭크, 애틀랜타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돌풍의 주인공. 지난해 12월 호놀룰루국제마라톤에서 처음으로 국제무대 메달권에 오르는 등 날이 갈수록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지난 3일 끝난 경북 김천에서의 팀 전지훈련에서 약점인 체력보강에 힘써 하체가 「무쇠」처럼 단단해졌다는 것이 오인환코치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사단」의 맏형 김완기(29)는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무대로 잡았다. 최고기록이 2시간08분34초로 황영조(2시간08분09초), 이봉주(2시간08분26초)에 이어 역대 한국랭킹 3위에 올라 있는 김완기는 지난 애틀랜타올림픽과 12월 요미우리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중도기권하는 바람에 『이제 한물 간 것이 아니냐』는 혹평을 받았던 게 사실. 그러나 김완기는 『나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마라톤선수로서 완숙기라할 30대에 접어드는 지금부터가 오히려 시작이다』라고 강변하고 있다. 이밖에 97동아마라톤에서 이변을 불러올 복병으로는 96조선일보마라톤에서 국내 1위에 오른 백승도(29·한국전력)와 지난달 16일 전국실업단대항 하프마라톤대회 챔피언 고정원(23·세모)이 꼽힌다. 백승도는 2시간10분07초가 최고기록. 92년 동아마라톤에서 3위에 오른 전적을 자랑한다. 건국대 시절 김이용의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고정원은 마라토너로선 드물게 1m82의 장신. 신흥 마라톤강호로 급부상한 세모의 간판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15걸중 4위 김재룡(한국전력 코치)은 올해 은퇴했고 5위 유영훈(한국전력)과 8위 형재영(제일제당)은 각각 군복무중이어서 올해는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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