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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시위 무력진압 임박…외국인들에 철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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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시위 무력진압 임박…외국인들에 철수령

입력 1997-03-04 19:39수정 2009-09-2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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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정부가 피라미드식 금융사기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반란으로 규정, 비상사태와 야간통금을 발령한 가운데 3일 오후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에서 탱크 이동이 목격돼 정부의 무력 진압에 따른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관측통들은 특히 정부가 블로러 사란더 기로카스터르 피에르 등 시위가 격렬한 4개 지역 거주 외국인들에게 즉각 이 지역을 떠나도록 지시한데 이어 무장시위대에 제시한 무기 투항 시한도 만료됨으로써 무력 진압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무장시위대에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밤10시)까지 무기를 당국에 인도하지 않을 경우 사전 경고없이 발포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격렬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블로러에서는 이날 무장 시위대가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해 5명이 부상하는 등 극도의 혼란과 함께 무정부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또 관영 ATA통신은 수도 티라나와 남부 항구도시 사란더에서 총성이 들렸다면서 특히 사란더항(港)에서는 시위대가 군기지를 점령, 군함 1척과 2천여점의 무기를 탈취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살리 베리샤 대통령은 이날 알바니아 의회에서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에 재선된 뒤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폭동을 진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은 이날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알바니아 정부의 강경 대응에 우려를 나타냈고 러시아는 정부측과 시위대 등 당사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다. ▼ 국민지탄 베리샤대통령은 누구 ▼ [이기우기자] 살리 베리샤 알바니아대통령(52)은 3일 알바니아 의회에서 임기 5년의 대통령에 재선됐으나 야당 등 반대세력들은 『국민들의 저항은 단 한사람, 베리샤를 향하고 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90년 동구 공산권의 마지막 보루였던 알바니아의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베리샤. 92년 압도적 지지로 첫 비공산계열 대통령에 당선됐던 그가 이처럼 국민들의 배척을 받게된 것은 작년말 대규모 피라미드 사기사건에 정부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 현재 알바니아에서는 비밀경찰인 SHIK의 책임자가 피라미드 판매조직을 통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면적 2만8천7백㎢에 불과한 소국에 유럽의 최빈국인 알바니아는 전체국민 3백40만명중 50만명이 50∼60달러 정도인 월수입을 피라미드 저축에 쏟아부었다가 원금마저 못건지게 되자 변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게 됐다. 여기에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와 정경유착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위가 정권퇴진 운동으로 비화됐고 이 와중에서 베리샤대통령의 강압 통치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는 알바니아의 경제회생에 일조를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야당인사들에게 「백색 테러」를 자행하는 등 철권을 휘둘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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