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페루 대사관저 인질범 망명 허용

  • 입력 1997년 3월 4일 12시 21분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3일 쿠바가 리마 일본대사관저 인질범들에게 망명처를 제공키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쿠바를 전격 방문한 후지모리 대통령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과 회담후 기자회견에서 『쿠바가 기꺼이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중재자로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페루와 일본 그리고 중재를 맡고 있는 다른 「보증인 국가」들이 요청할 경우 쿠바가 72명을 인질로 잡고 일본 대사관저를 점거하고 있는 좌익반군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그러나 쿠바에게 반군들의 망명을 요청할 것인지 혹은 인질위기가 해결단계에 들어섰는 지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카스트로 대통령과) 논의한 문제들 가운데 공개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인질석방에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스트로 대통령과 쿠바 정부도 후지모리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논평하지 않았으며 카스트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도 동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반군들이 관심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반군 대변인은 단파라디오 메시지를 통해 후지모리 대통령은 『여가를 즐기는 여행중』이며 반군측이 정치적 망명을 위한 거래에 동의했다는 것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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