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국제마라톤]생후16개월 손권일군 5㎞도전

  • 입력 1997년 3월 4일 08시 56분


[장환수 기자] 『완주요? 아기는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오히려 아빠가 걱정이에요』 갓 돌을 넘긴 유아가 97동아국제마라톤에서 마스터스 5㎞부문 완주에 도전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손권일군. 95년 11월9일생이니까 오는 16일이면 태어난지 만 1년4개월7일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를 얕잡아 봤다간 큰코다친다. 이미 몸무게가 13㎏이 넘어선 그는 동네에선 소문난 「아기장사」다. 보행기나 장난감 자동차는 타고 다니는 것보다는 들고 다니는 편이 손쉽다는 것이 어머니 김성신씨(29)의 설명이다. 여느 아기들은 걷기조차 제대로 못할 나이지만 권일군은 1백m를 「불과」3분에 주파한다. 더구나 이번 대회의 완주를 위해 권일군은 집에 있는 러닝머신으로 「지옥훈련」까지 했다. 그러나 완주는 아직 무리라는 것이 아버지 손영록씨(33)의 설명. 결국 손씨가 대부분의 구간을 안고 뛸 계획이다. 어쨌든 이번에 권일군이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결단」을 내리게 된 계기는 97동아국제마라톤의 행사준비를 맡은 한아기획 김성은대리(26)의 권유로 온 가족이 출전을 결정한 덕분. 손영록씨는 『백혈병 어린이 돕기를 위한 「1m에 1원」 행사의 취지가 마음을 끌어 세 가족이 모두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가족은 세 명이 한꺼번에 뛰니까 「1m에 3원」이 되는 셈』이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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