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産學연계 강화 불황 넘자

  • 입력 1997년 3월 4일 08시 26분


요즘 전해지는 각종 경제관련 통계지표들은 우리 경제가 점차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석유파동으로 야기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이 기업의 기술혁신과 대학역할의 재정립에서 실마리를 찾았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대학은 우리 기업이 기술혁신 활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과학적 기술적 자원의 보고다. 그러나 대학이 가진 이같은 자원들은 실제로 우리 기업들의 기술혁신과정에서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대학이 보유한 자원들이 기업의 기술개발과정에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 세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기업의 기술혁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산학연계장치를 대학에 설립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면 대학에 면허사무소를 두어 교수나 학생이 수행한 연구결과를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특허 및 인허가 사무를 대행할 수 있다. 또는 대학에 산업연락사무소를 설치해 중소기업이 기술개발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 장비 시설 등을 지원해주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다. 이밖에 혁신중개사 컨설팅 협동연구센터 등도 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는 제도들이다. 둘째, 정부가 다양한 정책수단을 이용해 기존의 산학연계장치를 대학과 기업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유인하는 방안이다. 즉 정부가 산학연계장치를 활용하는 대학이나 기업에 조세 금융지원을 해주거나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는데 제약요인이 되는 각종 규제장치를 완화 또는 철폐해 대학이나 기업이 보다 쉽게 접근하고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러한 방안은 인적 물적자원은 부족하지만 기술혁신의 주요 원천이 되는 중소기업에 특히 유익하다. 셋째, 대학에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방안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개설하는 방안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특별 프로그램의 운영은 대학 구성원들에게 기업가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넓게 확산시켜 새로운 기업의 창업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안이 될 뿐만 아니라 첨단지식산업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에 대한 교육개혁의 주된 과제는 창의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학이 보유한 창의력을 사회에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한 개혁방안도 깊이 통찰해보아야 한다. 노시평(서경대교수·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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