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74% 『인간복제 반대』…CNN 조사

  • 입력 1997년 3월 3일 19시 59분


[워싱턴〓홍은택 특파원] ○…지난달 23일 영국의 로스린연구소가 양(羊)을 성공적으로 복제한 사실이 발표된 뒤 이어 1일 미국과학자들도 원숭이 두마리를 복제한 사실이 밝혀져 「인간복제」의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주고 있다. 일부 선진국들이 동물복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간복제가능성의 길이 열리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가 생명체 복제행위를 위험한 실험이라고 비난하고 대부분의 미국인이 인간복제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생명의 창조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라는 것.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인간복제에 반대, 법으로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CNN방송이 시사주간 타임지와 공동으로 실시한 면접조사 결과에 따르면 74%는 인간복제가 신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침범이라며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19%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성인 1천5백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또 응답자의 69%는 「앞으로 인간복제가 이뤄질까봐 두렵다」, 29%는 「인간복제 반대시위에 적극 가담하겠다」고 각각 대답한 반면 7%만 「기회가 주어지면 자신을 복제하겠다」고 응답했다. 앞으로 복제된 과일이나 야채를 먹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49%는 「먹겠다」, 40%는 「먹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반면에 복제된 소나 돼지 등에 대해서는 56%가 「먹겠다」, 33%는 「먹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청이 인간복제 행위의 금지를 촉구한 데 이어 2일 생명체 복제행위를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위험한 실험」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행한 강론에서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의 환전자들을 쫓아냈던 일을 설명하면서 최근의 동물 복제 실험과 관련, 『우리 시대의 성전내 환전자들이 자신의 종교를 매매해 권력과 돈이라는 신의 이름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면양 복제실험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우리는 이 시대가 때때로 위험한 실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생명에 대한 존경심을 결여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청에서 발행하는 신문은 이에 앞서 인간은 「인간적인 방법」으로 태어날 권리가 있다고 전제, 세계 각국에 인간의 복제를 금지하는 법률을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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