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소요진압위해 軍병력 동원 『비상사태』

  • 입력 1997년 3월 3일 19시 59분


지난 주말 알바니아 남부지역에서 폭도들의 무장소요로 14명이 숨지고 관공서가 불타는 등 극도의 혼란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알바니아의회는 2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발령하고 소요진압을 위해 일부 군병력에 동원령을 내렸다.의회는 이날 임시총회를 소집, 대규모 피라미드식 금융사기사건에 대한 항의에서 발단돼 반정부 폭동으로 비화된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안을 채택하고 즉각 발효시켰다. 의회는 무장 폭도들에게 3일 오후 2시(한국시간 밤10시)까지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지 않을 경우 보안군이 사전경고없이 발포할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알바니아 관영 ATA통신이 보도했다. 국영 TV는 국가정보국(비밀경찰)과 내무부 무장병력에 소요 분쇄령이 내려졌으며 살리 베리샤 대통령은 각 지역별로 소요저지 책임자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수도 티라나를 비롯, 블로러와 기로카스터르를 중심으로 한 남부일원에서 폭도들이 군무기고를 습격, 무장한 뒤 진압경찰과 총격전을 벌이고 약탈과 방화를 하는 등 극도의 혼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베리샤 대통령의 관저도 약탈된 뒤 불탔으며 총격전 등으로 모두 14명이 숨지고 1백50여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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