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스케치]김현철씨 겨냥 「毒舌경쟁」

  • 입력 1997년 3월 3일 19시 59분


[정연욱 기자] 제183회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의 전반부는 한보사태와 金賢哲(김현철)씨 문제로 여야간 공방이 뜨거웠지만 중반부터 당정개편과 함께 여야가 모두 대선을 앞둔 당내 문제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비교적 맥빠진 느낌이었다. ○…한보사태와 김현철씨 문제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독설(毒舌)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 가운데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역사바로세우기보다 집안부터 바로 세우고 자신부터 똑바로 세워라』(국민회의 蔡映錫·채영석) 『읍참현철(泣斬賢哲)하는 대통령의 용단이 필요하다』(국민회의 조찬형) 『그(현철씨)가 행사한 권력은 안기부장보다 크고 총리보다 크다. 실로 「一人之下(일인지하), 萬人之上(만인지상)」이라고 할 수 있다』(국민회의 林采正·임채정) 등이 대표적. ○…욕설과 삿대질 등 정치권의 구태도 여전. 지난달 25일 통일 외교 안교분야 질문때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사상전력을 문제삼은 신한국당 李龍三(이용삼) 許大梵(허대범)의원의 원고내용과 관련, 여야의원이 한차례 격돌하는 바람에 이 분야질문은 3일로 연기되는 소동을 빚었다. 이과정에서 국민회의 韓英愛(한영애)의원의 「정상배 운운」발언에 대해 『여자가 여자다워야지』라고 맞고함친 신한국당 劉容泰(유용태)의원의 「성차별」발언이 물의를 빚자 이들은 다음날까지 각자 신상발언을 통해 설전을 계속. ○…당정개편설이 난무한 탓인지 여야의원들의 참석률이 모두 저조해 한때 金守漢(김수한)의장이 『의사정족수를 채우기도 어렵다』며 의원들의 참석을 읍소(泣訴)하기도. 이가운데 李壽成(이수성)총리는 임박한 내각개편에서 자신의 경질을 기정사실화하듯 지난달 28일 저녁 사회 문화분야 답변때 『아무것도 모르는 대학총장출신의 「백면서생」총리에게 너무 따뜻한 마음으로 너그럽게 대해주신데 대해 수사학적인 것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마지막 고별사를 남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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