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방수현 『선생님 돕겠다』대교팀 입단

  • 입력 1997년 3월 3일 12시 05분


"선생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어요" `셔틀콕의 천사' 방수현(25.대교)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스승을 돕는다며 다시 라켓을 불끈 잡았다. 지난해 10월 결혼과 동시에 정든 코트를 떠났던 방수현은 3일 신생팀 대교(감독 서명원)의 창단멤버로 정식 입단, 몇개월동안 쉬어 느슨해진 몸을 다시 챙기기 시작했다. '96애틀랜타올림픽후 "라켓만 보면 온몸이 아파온다"던 그가 다시 지옥행(?)을 택한 것은 성한국 국가대표 코치(35.대교)와의 끈끈한 `師弟의 緣'때문. 왕년의 세계단식 여왕 김연자씨의 남편인 성한국코치는 지난 92년 봄 대표팀 트레이너로서 방수현과 인연을 맺은 이후 4년간 동고동락하며 `셔틀콕의 영광'을 이룩해 낸 주인공이다. 성한국코치는 인천시청감독으로 일하던 94년 방수현이 오리리화장품팀에 들어가자 코치로 합류해 남다른 제자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방수현이 코트를 떠나자 성한국 코치에게 불행이 들이닥쳤다. 오리리화장품 경영진이 지난 해 12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배드민턴팀을 전격해제,코치는 물론 이주현 손희주 김묘정 등 여자 국가대표선수들까지 거리에 나앉았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성코치는 선수들을 보금자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나 별무소득. 모든 일이 `내탓이오'라고 느낀 방수현은 "오리리소속 코치와 선수들을 받아 준다면 다시 뛰겠다"며 각 기업을 상대로 팀 인수를 호소했고 그의 눈물겨운 노력은 결국 대교팀 창단이란 결실로 이어졌다. 앞으로 1년간 국내에서 뛸 예정인 방수현은 "선생님이 제게 해주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코트복귀 사실을) 아직 시어머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매우 소탈하시고 정이 많으셔서 쾌히 승낙하실 것 같아요"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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