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중고품 바꿔쓰는 선진국 절약정신 본받자

  • 입력 1997년 3월 3일 08시 33분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자신들이 애지중지하며 사용하던 중고품들을 서로 필요한 사람들끼리 사고파는 시장, 즉 중고시장(벼룩시장)이 많다. 특히 독일이나 일본에는 주말이면 으레 마을마다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그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이런 시장에 가보면 어린아이들도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기타 자질구레한 물건을 팔려고 들고 나온다. 어릴 때부터 절약정신과 스스로의 힘으로 돈을 버는 자립심을 길러주는 셈이다. 또 한달에 한번 정도 자기 집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집 앞에 내 놓는 날이 정해져 있다. 부피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건을 평소에 버리려면 돈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날을 이용해 버린다고 한다. 이날은 또 혹시 필요한 물건이 있는지 살피느라고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이 많다. 필요한 물건은 마음대로 가져가 사용하는데 조금도 부끄러움이나 거부감을 안느낀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예부터 체면치레를 중시해서 그런지 좀처럼 이런 풍경을 찾아볼 수 없다. 요즘 들어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져 불황이 심한데도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버리는 용품들은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다. 졸업 입학이다 해서 과소비를 하고 있고 백화점의 몇백만원짜리 물건이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우리도 옛것을 중시하고 남이 쓰던 것도 거부감 없이 알뜰히 사용하는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정영석 (서울 도봉구 창1동 667의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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