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교실/산행예절]길 마주칠땐 하산자가 비켜줘야

  • 입력 1997년 3월 3일 08시 33분


[조병내 기자] 봄철이 되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다. 등산로가 붐빌수록 예절없는 산행객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망친다. 베테랑 산악인 이용대씨는 『산행에는 산이라는 상황의 특이성에 따른 매너가 있다』며 『산행매너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산을 내려올 때 흔히 저지르는 실례는 올라가는 등산객에게 길을 비켜주지 않고 마구 뛰어내려가는 일. 올라가는 등산객은 힘이 들기 때문에 급히 내려오는 사람과 마주칠 때에는 상당한 불안감을 느낀다. 살짝 부딪쳐도 균형을 잃고 넘어질 수 있다. 일요일이면 서울 북한산 백운대의 철사다리에서는 등산객과 하산객이 뒤엉켜 서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이때도 내려오는 사람이 올라가는 사람을 위해 기다리는 것이 원칙. 등산로를 벗어나 다니는 것은 산행예절에 벗어날 뿐만 아니라 자연훼손을 하는 행위다. 근교 산행에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산악인들은 이를 「아주 몰지각한 행위」라고 개탄한다. 개가 뛰어다니면 등산객이 불안해지며 어린이들은 깜짝 놀라 피하다가 넘어져 다치기도 한다. 배낭에 컵 등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것도 좋지 않다. 서로 길을 비켜갈 때 배낭에 달린 컵에 얼굴을 부딪칠 우려가 있다. 보행중 라디오나 카세트녹음기를 크게 틀어놓고 다니는 행위, 슬리퍼를 신거나 핫팬츠를 입고 다니는 것도 예절에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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