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14)
더보기

[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314)

입력 1997-03-03 08:33수정 2009-09-27 03:32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제6화 항간의 이야기들〈104〉 『오, 충성된 자의 임금님이시여! 제가 굳이 저의 여섯 형들의 신세 이야기를 들려드린 것은, 혹시 임금님께서 저를 두고 저의 여섯 형들과 비슷비슷한 놈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아시겠지만 저는 여섯 형들을 부양하고 있거니와, 제가 그들 여섯 형들보다 훨씬 입이 무겁고 현명한 덕분에 그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어제 제가 만났던 그 다리를 저는 젊은이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저는 그 젊은이에게 친절을 다했습니다. 제가 아니었던들 그 젊은이는 지금쯤 틀림없이 저승에 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의 천성에는 당치도 않은 결점을 들어 저를 욕하고 책망을 하였습니다. 뻔뻔스럽다느니, 수다쟁이라느니,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기를 좋아한다느니 하고 말입니다』 이발사가 이렇게 말하자 듣고 있던 왕이 배를 잡고 웃으며 말했다. 『여봐 뚱보 영감! 그대의 말이 틀리지 않구나. 정말이지 그대는 말수가 적고 주제넘지도 않구나』 물론 왕의 이 말은 그 너무나도 수다스런 이발사를 놀려주기 위해 역설적으로 한 말이었다. 그리고는 나자레인 거간꾼, 요리장, 유대인 의사, 그리고 재봉사를 굽어보며 말했다. 『어쨌든 이 이발사 영감의 이야기는 저 꼽추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다. 그래서 너희들은 살려준다』 이 말에 네 사람의 죄수들은 기뻐 어찌할 줄을 몰랐다. 왕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어제 죽은 저 꼽추의 시체는 매장하라. 묘비도 하나 세워주고』 왕이 이렇게 말하자 이발사는 꼽추의 시체를 유심히 굽어보다가 말했다. 『알라께 맹세코, 정말 이상하군요. 이 꼽추의 수의를 좀 벗겨 볼 수 있습니까?』 그리하여 왕의 신하들은 꼽추의 수의를 벗겨냈고, 이발사는 꼽추의 머리를 두 무릎 사이에 끼고 한참동안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왕이 물었다. 『여보게 뚱보영감! 대체 왜 그러는가?』 그러자 이발사는 말했다. 『임금님의 은혜에 걸고 맹세커니와, 이 꼽추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한 이발사는 허리띠에서 가죽으로 지은 연장 자루를 끄르더니 거기에서 고약을 꺼내어 꼽추의 목과 동맥에 발랐다. 그리고는 꼽추의 목에 집게를 넣어 목에 박힌 생선토막을 끄집어 내었다. 그러자 잠시 후 꼽추는 재채기를 하더니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벌떡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알라 이외에 신 없고, 모하메드는 신의 사도임을 증명한다』 그 모습을 보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왕 또한 너무나 기뻐하며 말했다. 『오, 이런 기가 막힌 일은 일찍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다!』 왕은 이 이야기를 기록해 두라고 명령하였고, 신하들은 분부대로 거행하여 왕가의 서고에 보관하였다. 친애하는 독자 여러분, 지금까지 나는 샤라자드가 샤리야르 왕에게 들려준 꼽추 이야기를 들려드렸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다음에 들려드릴 장미의 미소를 가진 한 가여운 공주의 이야기에 비하면 그 아름답고 감미로움에 있어 아무것도 아니다. <글:하일지>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