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PC통신에선]여사원 유니폼

  • 입력 1997년 3월 3일 08시 33분


▼ 짧은 치마 일색… 눈요깃감 전락▼ 점심시간에 거리로 나서보라. 유니폼 입은 여사원들이 많다.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있다. 대체로 좀 짧은 편이다. 가끔은 옆으로 찢어놓은 차림도 보인다. 한마디로 야릇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에도 추위에 떨어야 한다. 대부분 무릎위 10㎝ 이상의 치마 일색이기 때문. 의자에 앉는 근무시간이면 거의 팬티 수준으로 둔갑하게 마련이다. 여사원을 눈요깃감 정도로 인식하는 풍토는 고쳐져야 한다. 월급의 반이 몸값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음식점에 들르면 웃지못할 풍경이 벌어진다. 홀 아닌 방이면 앉는 자세부터 거북해진다. 손수건이나 방석이 가리개로 등장하기 일쑤다. 밥이 제대로 소화되는 게 신기할 지경이다. 일률적인 옷차림은 인간관계마저 만만하게 변질시킨다. 어쩌다 들르는 외부손님들마저 유니폼만 보면 반말을 함부로 한다.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강요라는 점에서 유니폼 문제는 심각하다. 여성은 이윤추구를 위해 아무렇게나 다뤄도 되는 수단이 아니다. 엄연한 인격체다. 치마길이가 짧고 길고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유니폼 입히기로 대표되는 직장내 성차별이다. 이런 전근대적인 발상은 하루빨리 근절돼야 한다. (나우누리ID·알랑들롱·jkaimsyd) ▼ 고객에 좋은 인상… 회사 큰도움 ▼ 남자든 여자든 잘 생기고 매력적이면 금상첨화다. 그러기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도 했다. 괜히 내실 어쩌구 하면서 겉다르고 속다른 얘기는 하지 말자. 인상 좋은데다 속까지 꽉 찼다면 더 바랄 게 없지 않겠는가. 예쁘고 날씬한 여성이 깔끔한 차림으로 함께 근무하면 분위기도 좋아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유니폼을 입는 건 아니다. 실제로 필요한 직종이 있지 않은가. 다만 여성쪽에 그런 직종이 상대적으로 많을 뿐이다. 남성들이라고 예외가 아닌 만큼 성차별 어쩌구 할 사안은 못된다. 필요도 없는데 비용 들여가면서 유니폼 맞춰줄 회사가 어디 있겠는가. 기업의 최대목표는 이윤추구다. 누가 이를 부정하겠는가. 유니폼이 이윤을 높이는데 기여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효율적인 업무처리에 도움이 되고 일체감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 고객의 첫인상을 호의적으로 유도하는 데도 큰몫을 한다. 한때 사라졌던 중고교의 교복이 다시 부활하는 이유가 뭣이겠는가. 유니폼의 디자인도 그렇다. 초미니와 배꼽티가 불티나는 세태다. 다양한 검토가 있게 마련이지 어디 일방적으로 정하기야 하겠는가. 어느 회사든 당사자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법이다. (나우누리ID·x1976·물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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