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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인성교육현장/벌주기]학부모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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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인성교육현장/벌주기]학부모 체험기

입력 1997-03-03 08:32수정 2009-09-2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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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서란이가 다니던 「알퐁스 도데」 초등학교에 폴린이라는 단짝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의 일곱번째 생일파티가 있던 날, 푸른 잔디밭을 뛰놀던 아이들이 『콜라 한잔!』을 외치며 우르르 식탁으로 몰려들었다. 그날의 주인공인 폴린이 콜라병을 잽싸게 낚아채 병째로 들고 한 모금 마시려는 순간, 갑자기 콜라병이 공중으로 붕 뜨는가 싶더니 동시에 『찰싸닥!』 『탁!』하는 소리가 들렸다. 『찰싸닥!』은 폴린 엄마가 뺨을 때린 소리고 『탁!』은 아빠가 머리를 칠 때 난 소리였다. 이유는 「왜 다 같이 마셔야 할 콜라를 입을 대고 혼자 마시느냐는 것」. 아이의 실수에는 비교적 관대한 우리네 습성으로 볼 때 이만한 일로 아이에게 무안을 주는 것이 놀라웠다. 더구나 오늘은 그 아이 생일인데…. 아빠와 방으로 들어가 20분쯤 뒤에 나온 폴린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리고 나서야 친구들과 다시 뛰어놀 수 있었다. 위의 예는 좀 심한 경우이긴 하지만 큰소리로 야단을 치는 부모의 모습은 프랑스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비록 작은 실수라 해도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엄하게 벌한다. 이때 부모들은 아이에게 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세살 쯤 됐을까, 서란이가 막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할 때였다. 서란이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잘못을 저질렀다 싶으면 쪼르르 구석으로 가서 가만히 서 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유치원에서 배운 것이었다. 유치원에서는 말썽을 부리면 잘못했다고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서 있도록 하고 있었다. 아주 어려서부터 잘못을 저지르면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아이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을 만들려는 프랑스인들은 벌주기도 교육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강조한다. 〈필자 박서정(박서정·35)씨는 유학 중인 남편과 함께 프랑스 엑스앙 프로방스에서 95년까지 11년간 살면서 외동딸(10)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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