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선경, 역전극 『창단후 첫우승』 눈앞

  • 입력 1997년 3월 2일 19시 38분


[이현두 기자] 선경이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첫우승고지에 성큼 다가섰다. 선경은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7한국배구 슈퍼리그 여자부 최종결승 3차전에서 장소연(15득점 18득권)의 위력적인 중앙공격을 앞세워 장윤희(16득점 13득권)가 분전한 강호 LG정유와 풀세트접전끝에 3대2로 역전승했다. 선경은 이로써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최종 결승에서 2승1패로 앞서며 우승고지정복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날 양팀의 3차전 승부는 전날 벌어진 2차전처럼 선경의 극적인 막판 뒤집기로 다시 승부가 갈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 선경은 초반 잇단 범실로 쉽게 2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한데 이어 LG정유 센터 홍지연(10득점 5득권)에게 거푸 중앙공격을 허용, 8대12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선경은 그러나 박종숙(3득점 10득권)의 왼쪽공격으로 추격, 장소연의 중앙공격과 블로킹에 상대범실까지 이끌어내는 등 내리 5점을 따내며 13대12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경은 홍지연에게 이동공격을 허용, 13대13으로 다시 동점을 이루었으나 장소연의 이동공격과 김지연(10득점 16득권)의 왼쪽 강타로 연속 2득점하며 세트를 끊어 2시간40분간의 대접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감했다. 1세트를 11대15로 LG정유에 먼저 내준 선경은 무려 46분간 공방을 펼친 2세트에서 여섯차례의 동점을 주고받는 접전끝에 장소연의 중앙공격과 한인영(13득점 10득권)의 오른쪽 강타로 단숨에 15대12를 만들어 승기를 잡았다. 선경은 3세트에서 초반 4대0의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11대15로 다시 세트를 잃었으나 4세트에서 「주포」 장윤희의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LG정유를 중반부터 쉴새없이 몰아붙여 5대6에서 연속 10득점을 올리며 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지막세트로 몰고갔다. 선경은 이날 블로킹에서도 16대8로 LG정유를 압도했을 뿐만 아니라 서브리시브 정확도에서도 57.69%로 50.38%에 그친 LG정유에 앞섰다. <<양팀 감독의 말>> ▼유화석 선경 감독 어려운 경기를 이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별다른 작전지시는 없었고 어제처럼 빠른 공격과 블로킹에 신경써줄 것을 선수들에게 요구한게 또 한번 맞아 떨어졌다. 위기를 맞았던 마지막 세트에서도 선수 6명이 모두 방심하지 않고 끈기있게 밀어붙여 역전승을 일궈냈다. 자만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반드시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눠 갖겠다. ▼김철용LG정유감독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놓쳐서 아쉬울 뿐이다. 마지막 세트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김귀현의 토스가 심하게 흔들려 공격수들에게 볼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했고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서두르는 인상을 받았다. 중간에 애매한 심판판정이 나와 경기흐름을 놓친 것도 패인중 하나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겠다. 막판에 몰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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