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장갑 모자등 10대「H.O.T패션」바람

  • 입력 1997년 1월 6일 20시 12분


「康秀珍기자」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H.O.T패션」이 뜨고 있다. 서울 이태원과 이대앞에 있는 웬만한 보세옷 가게나 액세서리가게들은 H.O.T가방 장갑 모자 등을 최신 상품으로 갖춰놓고 있다. 하이텔 등 PC통신의 게시판란에도 「에초티(H.O.T)패션」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올라와 있다. 이대앞에 놀러온 박모양(15·서울 성수여중 3년)은 『H.O.T장갑을 갖고 있는 친구가 한반에 열명쯤 된다』고 말했다. H.O.T패션은 인기그룹 H.O.T가 댄스곡 「캔디」를 부를 때 입고 나와 유행시킨 패션. 밍크털처럼 보이는 인조털로 만든 벙어리가방과 장갑 모자가 그것. 캔디가 가요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던 지난달부터 거리에 재빨리 등장하기 시작, 노래가 정상을 차지하면서 패션도 덩달아 동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것은 벙어리장갑. 어른들 눈에는 권투글러브만한 장갑이 괴상할 뿐이지만 아이들에겐 「캔디장갑」이 최첨단 패션이다. 이대앞 액세서리가게에서 일하는 최성미양(19)은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선물을 하려는 중고생들이 몰려 H.O.T장갑이 하루에 30켤레이상 팔렸다』며 『요즘도 장갑이 하루에 20켤레정도는 나간다』고 말했다. 가방은 크기에 따라 1만∼1만6천원, 모자는 1만2천∼1만4천원선. 장갑은 털의 품질에 따라 4천∼1만6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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