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30代/체코-비네츠카씨]자본주의로 빈부差커져

입력 1997-01-04 20:06수정 2009-09-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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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면 그냥저냥 비슷하게들 사는 것 같은데…. 문득 궁금하다. 같은 태양 아래서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30대를 일구는 사람들이. 지구촌 이쪽저쪽으로 그들을 만나러 떠난다.》 「프라하〓洪權憙기자」 『새해에는 남편이 집에 일찍 들어와 아이들과 더 많이 놀아주면 좋겠어요』 체코 프라하의 한 아파트에 사는 블라스타 비네츠카(33)는 일벌레가 된 동갑내기 남편이 영 마뜩찮다. 가구점 근로자 출신인 남편은 자본주의 바람을 타고 지난 89년에 가구점을 차린 뒤 일에만 매달려 있다. 남편의 수입은 한달에 1만5천코루나(약 48만원)로 중상층 수준. 가구 주문이 많은 달은 더 많은 돈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그런 때는 야근도 잦다. 남들은 오전7시부터 오후5시반까지 일하는데 남편은 거의 매일 한밤중에 집에 온다. 주말인데도 일에 푹 싸여있는 경우도 있었다. 봄 가을로 주말농장을 찾고 여름엔 가족여행을 다녀오기도 한 게 몇 년전. 그렇지만 요즘은 남편이 짬이 안나 그 흔한 음악회 오페라도 언제 다녀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자본주의가 되니 돈을 더 벌려고 더 많이 일해야 하고…. 어려운 점도 많아요. 그 전엔 일도 덜 했고 물가도 쌌거든요』 주위사람들 사이에 빈부 격차가 커가는 걸 보면 마음이 우울해진다. 동네 주부들이 모이면 『누구네는 오디오 샀다더라』 『우리는 전자레인지 샀다』는 대화가 부쩍 많아진 것 같아 더더욱 그렇다. 다섯살 세살짜리 두 아들 야곱과 라텍크에게는 새세계를 소개해주고 싶다. 『야곱에게는 영어와 플루트를 가르치고 있어요. 우리 때와는 달리 뭐든 배울 수 있고 앞으로 뭐든 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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