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97 선진정치/美TV토론]후보자질 전국서 동시검증

입력 1997-01-03 20:38수정 2009-09-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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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用寬기자」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와 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간의 2차 TV토론은 이른바 「타운 홀 미팅(Town Hall Meeting·마을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샌디에이고 부동층 유권자중 갤럽사에 의해 무작위로 추출된 1백13명. 이중 20명이 두 후보에게 경제 교육 복지문제 등에 대해 직접 질문을 던졌다. 질문을 받은 후보에게 주어진 답변시간은 1차 90초 2차 30초. 또 다른 후보는 상대후보의 1차 답변이 끝나면 60초 동안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회를 가졌다. 이같은 형식으로 진행된 TV토론은 ABC CBS NBC 등 전국적인 방송망을 통해 생중계돼 토론에 참석한 유권자들이나 TV를 본 유권자들이나 똑같이 「후보검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의 「하이라이트」인 TV토론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최초의 대선후보 TV토론은 지난 60년 존 F 케네디(민주당)와 리처드 닉슨(공화당)간에 이루어졌다. 당시 활기넘치는 미남형의 케네디가 승리를 다잡았다고 회자되던 닉슨을 단 한차례의 TV토론으로 물리친 일은 미국국민은 물론 전세계인들을 흥분시켰다. 선을 뵈자마자 미국 정치사를 뒤바꾼 TV토론은 그 이후 16년간 종적을 감췄다. 미국 선거를 좌우하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 TV토론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 76년 「선거비용 제한」에 따라 TV토론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지금까지 대선행사의 하이라이트로 변함없이 각광을 받고 있다. 80년 TV토론에서 로널드 레이건(공화당)은 고령을 문제삼는 지미 카터(민주당)를 향해 『경쟁자의 어린 나이와 미숙한 경험을 선거이슈로 삼을 생각은 없다』고 되받아쳐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끝내 승리를 거머쥐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TV토론에는 일부 비판적 견해도 뒤따른다. 우선 미국의 경우에도 민주 공화 양당이외에 제삼의 후보나 정당에 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지난 미국 대선에서 민주 공화 양당이 공동으로 구성한 「대선후보토론위원회」가 내린 로스 페로 후보의 TV토론 배제결정이 위헌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수백만의 부동층이 두차례의 「간단한」 TV토론을 통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에 대해서도 회의적 견해가 없지 않다. 물론 이같은 논란이 「후보검증」 수단으로써 TV토론이 지니는 위력을 약화시킬만한 수준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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