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화합과 관용으로 국민통합을

동아일보 입력 1997-01-03 20:38수정 2009-09-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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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새해가 전에 없는 시련과 도전의 한 해일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같은 생각들이다. 불황의 늪을 헤매는 위기의 경제, 연말 대통령선거를 둘러싸고 지극히 불안정한 정국,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으로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 지금의 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며 정치권은 나라의 장래를 위해 대립적인 정략부터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말만의 다짐으로는 어림없다. 본보 발행인이 연두제언(年頭提言)에서도 강조했듯이 국민적 통합과 일체감(一體感) 형성없이는 이 난국을 타개하기 어렵다. 국민들 마음이 하나로 뭉쳐질 때라야 비로소 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적 동참도 고통의 자발적인 분담도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국민적 통합이야말로 무엇보다 먼저 일궈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작금의 나라 분위기는 참으로 우울하고 실망스럽다.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우려했던 대로의 갈등과 마찰이 증폭하면서 이해관계를 둘러싼 대결구도는 조금도 수그러질 기미가 없다. 국민 전체가 힘을 모아도 어려운 마당에 이렇게 사회가 분열되어서야 무엇하나 매듭을 지을 수 없다. 나라가 잘못되면 피해자는 바로 국민 자신들임을 안다면 너나없이 일체감 형성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같은 공동체 구성원끼리 서로 미워하거나 헐뜯지 말아야 한다. 가진 자의 과시(誇示)로 위화감을 부추기는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 특히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대결과 분열을 조장하고 부추겨서는 아니된다. 각계 각층의 상반된 이해충돌로 빚어진 통합의 위기를 극복하여 국민적 일체감을 이룩해야 할 일차적 책임은 정치인들의 몫임을 바로 깨달아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용과 포용과 화합의 정신이다. 일체감 형성을 위해서는 국민적 화합이 필수적이고 관용과 포용은 화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모두를 끌어안는 관용과 포용없이 사회의 연대(連帶)를 기대할 수는 없다. 국민적 통합을 해치는 여러 요소중에는 역사청산을 둘러싼 갈등도 들어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세워야겠으나 과거에 너무 얽매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국민화합 차원에서 적절한 시기에 관용을 위한 정치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결단은 가능한 한 금년중,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국민적 화합과 일체감 속에 국민적 잠재력과 역량을 한 곳으로 결집하여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면서 21세기 미래를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비록 지금의 상황이 아무리 심각하다 해도 국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굳게 뭉친다면 위기는 하루아침에 기회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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