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소프트웨어]감기와 열,성급한 해열처방 병 키운다

입력 1997-01-03 20:38수정 2009-09-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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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리면 대개 열이 난다. 어린이가 열이 심하면 경기를 일으키거나 합병증이 생기므로 걱정이 된다. 어른도 열이 나면 온몸이 으스스하고 아프기 때문에 열을 빨리 내리고 싶어 한다. 열은 감기가 나았는지 낫지 않았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의사도 열 내리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무조건 열만 내린다고 감기가 낫는 게 아니다. 병이라는 것이 원래 열을 동반하므로 열이 내려야 병이 낫지만 반대로 충분히 열이 나야 그 병이 제대로 치료될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모든 사물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과정을 겪는다. 질병도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친다. 즉 병이 발생하면 심해졌다가 쇠퇴해서 소멸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평소 건강한 사람은 대체로 1주일이면 병이 낫는다. 이는 감기가 1주일 동안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生)의 과정에서 열이 조금씩 나다가 노(老)의 과정에서 심하게 나고 그후에 차츰 열이 내리는 것이다. 그런데 약으로 무조건 열을 내리면 생로병사의 과정이 교란된다. 병이 막 심해지려고 하는데 억지로 열을 내리면 병이 진행하지도 못하고 완전히 낫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감기도 병의 진행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열을 내리면 병이 잠복해서 오래 간다. 요즘 한달 이상 가는 오래된 감기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성급하게 쓰기 보다 병의 진행을 지켜보면서 참고 견뎌야 오히려 쉽게 낫는 경우가 많다. ☏02―961―0337 박 찬 국<경희대 한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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