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대북정책 유감… 北 억지사과도 『감지덕지』

입력 1997-01-03 20:38수정 2009-09-2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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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하여 남침했던 간첩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단지 「잠수함사건」이라고만 말했지 「남침」이나 「침투」라는 구체적 지적이 없어 유감이다. 국제정치 문제이니 유감을 표시하고 재발방지를 언급한 정도만으로도 성과가 있는지는 몰라도 너무나 피상적이고 진심으로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또 이러한 유감표명이 우리를 상대로 하지 않고 미국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도 분통이 터진다. 그런데 우리는 그 발표가 있자마자 간첩들의 유해를 넘겨줬고 대북경수로사업과 남북경제협력사업도 곧 바로 전개할 모양이다. 그처럼 큰 피해를 주고 또 그동안 적반하장으로 둘러대기도 하고 악랄하게 백배천배 보복하겠다고 발악하던 자들이다. 그런데 북한의 사과성명 몇마디로 하루아침에 대북정책을 뒤바꾸는 정부의 냄비같은 정책이 미덥지 못하다. 그리고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에 대해서도 언급된 보도가 있었는데 쌀 지원은 이제는 안될 말이다. 북한이 아무리 사과한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그들이 용서를 비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사과한다고 해도 후속 조치는 더 시간을 두고 진실 여부를 확인한 후가 아니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간첩 유해를 넘겨받은 그들이 뻔뻔스럽게도 우리가 오히려 사과의 뜻으로 유해를 넘겨주었다고 하지 않는가. 김 일 범(광주 북구 운암동 미라보아파트 301동 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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