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호주 교통정책]사고사례 컴퓨터분석 활용

  • 입력 1997년 1월 2일 20시 02분


「시드니〓洪性哲기자」 호주 시드니에서 북부 휴양지인 뉴캐슬 해변으로 가는 1번 고속도로 진입로.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라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횡단보도의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면서 차들이 멈춰 섰다. 모든 횡단보도마다 운전자들이 어느 각도에서도 신호를 볼 수 있도록 서너개의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교통경찰이 없는데도 정지선을 넘는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횡단보도가 없는 차도에서 길을 건너는 사람이 눈에 띄면 차들은 일단 속도부터 줄였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교통안전체계. 오늘의 호주가 교통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중 하나다. 안전띠 의무착용, 오토바이와 자전거 운전자의 헬멧 의무착용 등은 호주에서 최초로 시행한 정책들이다. 호주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매년 약 3%정도의 차량 증가율에도 불구,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70년 3천8백명에서 90년 2천3백명, 93년 1천9백50명이었다. 79년부터 매년 1년에 32억 호주달러의 예산을 투자해 각종 교통안전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매년 2∼5%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호주의 교통사고줄이기 정책은 연방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종 관련기관들의 긴밀한 협조하에 수행된다. 관련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마다 독자적인 정책을 추진함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자는 아이디어다. 연방정부내의 교통안전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주마다 산하 위원회가 설치돼 경찰청 도로건설청 운수청 차량관리청 등 관련기관 대표들이 연간 6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교통안전에 관한 정책을 토의하고 공동으로 시행한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현재 호주정부에서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는 사업중 하나는 사고에 관한 모든 기록을 컴퓨터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 사고경위와 장소, 시간 부상여부 등 자세한 현장상황이 교통사고 기록보고서에 담긴후 컴퓨터로 분석돼 연방정부의 통계국 경찰청 도로건설청 등에 제공된다.이는 교통사고줄이기정책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된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도로교통청의 교통운영전문가 피터 로리는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사고다발지역을 선정해 이를 집중 홍보함으로써 연간 8백여건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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