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년공동사설」,『쌀-고기 풍년 절실』 식량난 인정

입력 1997-01-02 20:02수정 2009-09-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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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일 최고통치자의 신년사를 대신해 발표한 당보 군보 청년보 공동사설은 몇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첫째, 「먹는 문제」해결을 유난히 강조했다. 사설은 「먹는 문제를 결정적으로 풀고」 「쌀풍년 고기풍년을 마련하여야」 「풀먹는 집짐승을 기르는 사업을 전군중적 운동으로」 등의 표현을 썼다. 이는 식량난의 절박성을 공식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둘째, 통일문제를 민족문제이자 「국제문제」로 봤다. 사설은 통일문제를 「유관국들도 책임을 느끼고 적극 협력하여야 할 국제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는 두가지 해석이 따른다. 우선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조선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유관측들과 함께 힘쓸 것」이라는 잠수함사건 사과성명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4자회담 공동설명회나 4자회담에 대한 달라진 태도를 반영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셋째, 사설은 金正日(김정일)을 영도자로 부각시키는데 절반가량을 할애했다. 95년과 96년의 공동사설보다 훨씬 많은 분량이다. 이는 권력승계와 유관한 것으로 보인다. 넷째, 「경제건설 완충기」(94∼96년)의 경제전략인 농업 경공업 무역제일주의를 거듭 천명, 새로운 7개년계획에 당분간 착수하지 않고 「완충기」를 연장할 것임을 내비췄다는 점이다. 이같은 특징을 제외하면 공동사설은 굵직한 대내외정책의 변화를 시사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기존입장을 견지했다. 공동사설은 대남비난을 다소 약화시켰지만 여전히 「김영삼 일당에게는 기대할 것이란 아무 것도 없다」며 남한당국 배제전략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기존의 연방제통일 방식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文 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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