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가슴 따뜻한 이웃 아직도 많다

입력 1997-01-02 20:02수정 2009-09-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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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세상인심이 너무 각박하다고들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음을 안다. 지난 연말 둘째 아이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는데 갑자기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 집에 데려와야 했다. 택시를 타려고 30분가량 애를 썼지만 헛수고였다. 어쩔 수 없어 아이를 업고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마침 그날이 토요일 오후라 만원이었다. 엉거주춤 힘들게 서 있으려니까 여기저기서 서로 앉으라면서 양보를 하는 것이었다. 어떤 할머니는 당신 손자가 다치기라도 한양 안타까워하면서 눈물까지 글썽거리셨다. 고마운 마음에 가까운 자리를 양보한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앉아 편안히 목적지까지 올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아이를 업고 기다리느라 힘이 들어 쩔쩔매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서 보고 있던 중년의 신사가 자기등에 업히라면서 우리 아이를 업고 횡단보도를 건너주었다. 신호등이 바뀔까봐 뛰다시피 건넌 그 분은 숨이 차서 헉헉거렸다. 너무도 고맙고 죄송해서 여러차례 감사의 말씀을 전했더니 그 분은 자기에게도 우리애 또래의 아들이 있다며 웃으면서 가버렸다. 이렇게 가슴이 따뜻하고 정다운 이웃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하지 않을까. 그날 주위에서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다시 한번 전하며 새해인사를 드린다. 윤 종 남(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탄4동 성일아파트 203동 3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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