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립중앙박물관 12일개관…전통-현대美 조화『새단장』

  • 입력 1996년 12월 2일 19시 59분


「李光杓기자」 새로 지은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12일 개관식을 갖고 13일 공개 전시에 들어간다.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로 경복궁 남서쪽의 새 건물로 자리를 옮긴 중앙박물관은 오는 2003년 용산에 중앙박물관이 들어설 때까지 우리 전통문화유산의 전시 및 연구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신축박물관의 전시공간은 2천1백여평으로 옛 박물관보다 줄어들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통미와 현대미의 조화를 이룬 전시실 내부, 유물의 입체적 전시, 각종 시청각 보조 교육 자료, 첨단 시설 등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가장 큰 관심거리인 전시실을 보면 고고분야의 선사실(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시대) 원삼국실 고구려실 백제실 가야실 신라실 통일신라실, 미술분야의 불교조각실 금속공예실 서화실 역사자료실 고려자기실 분청사기실 조선백자실 등 18개 상설전시실과 2개의 기획전시실로 구성돼 4천4백25점의 유물을 전시하며 이중 새롭게 교체 전시되는 것이 1천3백여점에 이른다. 고고실 유물은 86∼95년까지의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을 보완 전시하고 각 전시실별로 가장 대표적인 유물(가야실의 경우 철제 갑옷류, 백제실은 전돌, 원삼국실은 토기 등)을 별도 공간에 전시, 입체감 생동감을 살리고 있으며 백제 무령왕릉 출토 금제 관식등을 복제 전시한다. 반면 미술분야 전시실은 예술품감상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전통적이고 정적인 전시방법을 택하고 있다. 서화실의 경우 전면 새롭게 교체된 유물이 선보인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박물관측이 새로 구입한 조선초기의 「미원계회도」(薇垣契會圖·계회는 계모임을 뜻하며 미원은 사간원을 일컫는다)로 계회도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그림이다. 중앙박물관의 또다른 특징은 첨단 전시보조장비의 도입. 관람객들을 위해 중앙홀과 각 전시실에 무인 터치스크린 25대를 설치, 전시유물과 문화전반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각 층마다 영상실을 설치, 단체관람객을 위해 확대VTR영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리고 전시실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등 8개국 언어로 우리문화를 설명해주는 음성안내기도 설치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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