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내년 쿠바방문…카톨릭대륙 중남미중 유일하게 안간곳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2분


「金眞敬기자」 쿠바혁명으로 소원해졌던 바티칸과 쿠바의 관계가 급속도록 가까워지고 있다. 바티칸의 외무장관 장 루이 토랑 주교는 29일 5일간의 쿠바방문을 마치면서 쿠바와 바티칸이 교황 바오로 2세의 내년 쿠바 방문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토랑 주교는 전날밤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과 만나 「오랫동안 실현되지 않았던 교황의 쿠바초청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방문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교황이 재임 18년동안 가톨릭이 지배적인 종교인 중남미 국가들을 모두 방문하면서 한번도 발길을 돌리지않았던 유일한 국가가 바로 쿠바다. 쿠바는 1959년 공산혁명이후 종교의 자유를 공식적으로 인정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60년대 국가와 교회의 갈등으로 많은 성직자들이 나라를 등지거나 추방됐지만 가톨릭은 공공연히 인정되는 최대종교로 남아있다. 물론 카스트로 대통령은 교황이 만나지 않은 중남미 지도자중 한사람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의 만남은 곧 이뤄질 전망. 카스트로 대통령이 다음달 13∼17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머무르는 동안 교황과 만날 계획이며 현재 쿠바관리들이 이와 관련한 지원 및 경호문제때문에 로마에서 바티칸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쿠바의 정치민주화를 놓고 현재까지 쿠바내 교회와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양국의 관계개선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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