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獨 도이체텔레콤 론 좀머 회장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1분


「朴來正기자」 세계 3대 통신업체의 하나인 도이체 텔레콤(DT)의 개혁작업을 18개월간 이끌어온 론 좀머 회장(47)이 일생 일대의 도박에 나섰다. 이 회사 주식 5억주를 내달 18일 공개해 국제 시장에 상장(上場)키로 한 것이다. 잠정적으로 추산된 이 회사의 주당 가격은 25∼30마르크로 공개 총액은 무려 1백50억마르크(약 8조2천억원)를 웃돌 것같다. 이는 작년 한햇동안의 독일기업 주식공개 총액의 두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DT주식을 사겠다고 등록한 투자자가 3백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유럽 전역은 DT열풍이 불었다. 취임초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한 좀머회장의 목표는 하나. 「잠자는 거인」으로 불릴 만큼 변화에 둔감했던 사실상의 국가 독점기업 DT의 체질과 재무구조를 개선, 세계 통신 대전(大戰)에서 생존기반을 갖추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독일에서 90%의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지만 순이익은 영국의 경쟁업체 브리티시 텔레콤(BT)의 15%에 불과하다. 반면 이 회사의 부채 6백70억달러는 통신업체 중에서는 도쿄전력(9백10억달러)에 이어 두번째. 좀머회장은 80년 소니 미국현지법인의 전무이사로 발탁돼 15년간 미국과 유럽 등지의 소니 판매망을 구축한 장본인. 그러나 DT가 경직된 서비스로 이미지가 별로인데다 주식보다 채권 보험 은행저축을 선호하는 독일 국민의 성향도 무시할 수 없어 좀머회장의 생각대로 거듭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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