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개혁파, 안보정국 『끙끙』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38분


「李哲熙 기자」 金槿泰 林采正 張永達 金榮煥의원 등 국민회의소속 재야출신 및 개혁성향 인사들이 요즘 할 말을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으로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이들은 한결같이 『뭔가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느냐』면서도 좀체로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자민련 李東馥의원이 「안기부 수사권확대의 당위성」을 피력하자 이들은 『그런 사람과 어떻게 공조가 가능하냐』고 발끈했다. 그러나 어느 한 사람 공식적으로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물론 이같은 이들의 고민은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에서 나온 「몸조심」인 듯하다. 지난94년 金日成사망 당시의 「조문(弔問)파동」과 선거를 앞두고 번번이 「용공음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金大中총재의 조심스런 행보도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金槿泰부총재 등 소장파 인사들로 구성된 「열린정치포럼」이 발족한 지 한달이 지나도록 모임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金부총재는 『안보문제가 정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어떻게든 안보정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당내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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