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金국방 어색한 만남

  • 입력 1996년 10월 28일 20시 23분


「崔永默 기자」 金東鎭국방장관이 28일 취임인사차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를 방문한 자리는 격식과 예우를 갖춘 가운데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는 金장관이 국민회의가 「비토인물」로 분류해 놓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연일 金장관기용을 포함한 최근의 군인사에 대해 「인사가 망사(亡事)가 된 대표적 사례」라고 성토하며 인사청문회도입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도 金大中총재는 예방온 金장관에게 뼈있는 말을 했다. 金총재는 군 사기문제를 거론하면서 『안보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한다는 의혹을 청산해야 한다』고 말하고 『인사문제가 특정지역 특정고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장관이 경복고인맥임을 염두에 둔 말이었다. 金총재는 특히 『신상필벌이 반드시 이뤄져야 기강이 선다』고 전제, 『金장관은 장관임명시 말이 많이 있었는데 앞으로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金장관은 공손한 태도로 『본인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만 말했다. 이후 두사람은 사회지도층자녀 병역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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