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호랑이는 살아있다』…해태 잠실벌서 우승포효

  • 입력 1996년 10월 24일 08시 42분


「洪淳剛·張桓壽·李 勳기자」 「호랑이 군단」 해태가 잠실벌에서 여덟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힘찬 포효를 했다. 해태는 23일의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강철 김정수 이대진이 이어 던지고 13안타의 활발한 방망이로 현대를 5대2로 꺾었다. 이로써 해태는 4승2패를 기록, 83년과 86∼89년, 91,93년에 이어 또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차전 완봉투수 이강철은 5와 3분의1이닝동안 3안타로 1실점, 승리를 챙기며 한국시리즈 2승1세이브의 기록으로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반면 4차전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현대의 정명원은 4회까지 7안타를 내주고 3실점, 패전투수로 전락했다. 6차전 승부의 갈림길은 1대1로 팽팽하던 해태 4회 공격. 선두 박재용이 오른쪽 펜스를 맞고 튀어 나오는 3루타를 친 뒤 1사후 이순철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이어 2사후 김종국의 적시타로 이순철까지 홈인, 점수차는 2점으로 벌어졌다. 해태는 7회 한점을 내줘 3대2로 쫓긴 9회 2사후 김종국의 내야안타, 이종범의 3루타, 동봉철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며 승리를 굳혔다. 해태는 1회 선두 이종범이 혼자 북치고 장구치면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2루수앞 기습 번트안타를 친 이종범은 도루와 포수 실책으로 단숨에 3루로 내달렸고 1사후 홍현우의 내야땅볼때 홈을 밟았다. 현대는 2회 1사후 김경기의 왼쪽 담을 살짝 넘기는 1점홈런으로 응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1대3으로 뒤진 7회에도 1사후 박재홍이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간 뒤 장광호의 적시타로 홈인했지만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현대는 8회 1사후 윤덕규가 왼쪽 안타와 패스트볼로 2루에 가 다시 득점기회를 맞았다. 이어 이숭용의 타석에서 주심의 볼판정에 항의한 해태 포수 최해식이 포스트시즌 사상 첫 퇴장당하는 가운데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경기의 병살타가 추가득점의 꿈을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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