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애인」,국감 이슈등장 등 파문남긴채 막내려

  • 입력 1996년 10월 22일 19시 58분


「金甲植기자」 「애인」이 남긴 것들은. 2개월남짓 방영되면서 방송가 안팎에 화제를 뿌렸던 MBC 드라마 「애인」(최연지 극본 이창순연출)이 22일 16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가 화두로 제시한 운오(유동근)와 여경(황신혜)으로 상징되는 「30대의 애인만들기」는 「아름다운 불륜」 논쟁 속에 국감현장의 이슈로 등장하는 등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시청률은 평일 밤 시간대라는 한계 때문에 30%대로 3∼5위권을 오르내렸지만 드라 마의 영향력을 따진다면 SBS 「모래시계」이후 최고였다는 평가다. 삽입곡으로 등장한 독일 컨트리 그룹 「캐리& 론」의 「IOU」가 인기곡으로 부상 하는가 하면 극중 커리어우먼으로 등장한 여경의 「황신혜식 패션」이 인기를 얻었 다. 방송사에서마저 「30대의 낡은 사랑 이야기」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애인」 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가.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의 존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은 불륜시비와 함께 시청률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경우가 많은 게 방송가의 현실이다 . 「애인」의 상업적 성공은 무엇보다 『기성층의 일부는 안정된 가정과 애인을 동 시에 갖고 싶어한다』는 작가의 주장처럼 일정 부분 사회현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 는 분석이다. 제작진의 카메라는 이같은 성인층의 미묘한 의식세계를 반영하는 한편 그동안 드라마속에서 피해자로 비춰져온 여성을 능동적으로 그려 시청자들을 끌어 들였다. 또 유부남 유부녀의 외도라는 껄끄러운 소재를 낭만적으로, 때로는 윤리의식을 망 각시킬만큼 섬세한 영상과 음악으로 포장해 낸 이창순PD의 연출력이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반면 「애인」이 남긴 부정적 그림자도 있다. 비난받아 마땅한 유부남 유부녀의 불륜이 드라마를 통해 미화됐다는 비판이 그것 이다. 「애인」과 관련, 최근 개최된 방송위원회의 토론회에서는 「애인」이후 등장 하는 불륜드라마에 대한 여과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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