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즌/채용특집]더 좁아진 문…『면접이 열쇠』

  • 입력 1996년 10월 20일 20시 24분


「좁은 문」이 더 좁아졌다. 경기침체를 반영, 기업들이 올 하반기 대졸자 공채규 모를 지난해보다 줄이는 분위기여서 취업전선을 뛰는 젊은이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채용방식도 크게 바뀌었다.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 대신 면접이 더 강화되고 다양해졌다. 통과의례가 아닌, 실질적으로 당락을 좌우하는 면접에 대비하는게 그 만큼 중요해졌다. 채용박람회가 효과적인 채용창구 노릇을 하게 된 것도 한 특징. 본격적인 공채시즌을 앞두고 주요그룹 주요기업의 채용정보와 「좁은 문」 도전준비 등을 중심으로 채용특집을 꾸몄다. 「許承虎·李英伊·林奎振기자」올해 불경기로 인해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전반적으 로 축소돼 기상도는 「대체로 흐림」이다. 그런 가운데 정보통신 건설 등 경기가 좋 은 일부 업종에서는 부분적으로 채용이 늘어나 「맑음」을 과시한다. 채용기상도를 업종별로 점검한다. ▼30대그룹〓대우그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채용인원을 작년보다 낮춰잡거나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부 그룹에서는 불황속에서도 신규사업진출 해외시장개척 등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채용규모를 약간씩 늘려잡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거의 이행되지 않았다. 최근 계열사를 중심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선경그룹이나 쌍용 한진 한화 기아 두 산 대림 동국제강 진로 코오롱그룹 등은 채용규모를 줄였다. 포철 미원 태평양 강원산업 건영 이랜드 등은 아예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삼성 현대는 작년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경기하락을 이유로 평화은행 한미은행 등은 채용인원을 줄였지만 대부분 작년수준이거나 늘리는 추세다. 올초 발표된 점포개설 자유화의 영향으로 각 은행들 이 지점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공채라 해도 무조건 입사지원서를 배포하지 않고 몇몇 대학에만 원서를 보내고 추천을 받아 채용하겠다는 은행들이 느는 추세다. 보험은 작년과 거의 차이가 없다. 증권은 올해 주가 하락여파로 대개 채용인원이 감소하거나 현상유지다. ▼건설〓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채용규모를 늘려잡는 기업들이 많아 이채를 띠고 있다. LG건설은 1백50명을 모집키로 해 작년 1백명보다 50% 증가했으며 우방은 작년의 2배인 1백40명을 모집한다. 현대건설 쌍용건설이나 삼성건설 등도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확대할 전망. 그러나 선경건설 청구 등은 작년보다 다소 줄었으며 동아건설 동부건설 등은 작년 수준이다. ▼정보통신〓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정보통신업계는 올 하반기에도 예년보 다 많은 신규인력을 채용한다. 삼성전자는 1천3백∼1천5백명을 채용할 예정. 정보통신업체중 채용규모가 가장 큰 업종은 시스템통합(SI)분야. 업체마다 예년보 다 20∼30%정도 채용규모를 늘려잡고 있다. SI업체는 기술직의 경우 전공학과를 가 리지 않으며 전산 적성검사를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 ▼정부투자기관〓정부투자기관은 이번 채용에서 가장 위축되는 직종중 하나일 것 으로 보인다. 한전의 경우 작년보다 1백명 줄어든 2백명만 모집할 예정. 도로공사나 토지공사는 작년보다 절반이상 줄어든 70∼90명만 뽑는다. 아직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않은 곳이 많지만 작년수준을 넘어서는 곳은 없을 전망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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