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2년]한강다리 점검실태

  • 입력 1996년 10월 20일 20시 21분


「尹양섭기자」 32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한강교량 점검 은 많이 달라졌다. 우선 점검과 유지관리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그전에는 다리 상판에 난 구멍이나 균열을 눈으로 확인, 때우는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첨단장비를 동원, 주기적인 점 검을 실시중이다. 인력 예산 제도면에서도 크게 개선이 됐다. 서울시는 붕괴사고이후 한강다리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들어가 2천3백18건 의 결함을 발견했다. 사소한 결함도 있었지만 교좌장치 손상이나 보의 균열 등 구조 적 결함도 있었다. 자칫 또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결함이었다. 한강다리를 점검하기 위해 건설안전관리본부 산하 4개사업소 직원이 하루 한 차례 이상 순찰을 돌며 교량의 이상징후를 살피고 있다. 3개월이나 1년마다 일상점검과 정기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일상점검에서는 사고이후 설치된 점검통로를 통해 다리밑까지 비교적 세밀하게 관 찰된다. 소요기간은 통상 한개 다리에 1주일 정도. 본격적인 점검이라할 수 있는 정 기점검에는 외부전문가와 좀더 많은 장비가 한달 정도 동원된다. 정밀안전진단은 5년에 한번씩 이뤄진다. 각종 최신장비와 외부전문가들이 대거 동 원돼 6개월여에 걸쳐 내하력시험 철근 콘크리트 부식정도 등 다리 안전에 관련된 모 든 것을 샅샅이 점검한다.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26종 2백1대에 달하는 각종 첨단 장비가 도입돼 현장에 투 입됐다. 대당 4억원씩 주고 4대를 구입한 것중 교량굴절차도 그중 하나. 이 장비는 긴 사다리를 다리밑까지 내릴 수 있어 다리밑 구석구석을 TV 모니터를 통해 살필 수 있다. 이외에 △철근 부식정도를 볼 수 있는 철근부식탐사기 △구조물의 균열정도를 보 는 초음파탐사기 △콘크리트 부식을 알아보는 콘크리트중성화측정기 등도 갖추고 있 다. 시는 이같은 점검활동을 통해 7개 다리의 성능을 개선키로 했다. 양화 한남 마포 잠실 영동 천호 원효대교로 교각만 남겨놓고 다시 새다리를 놓기로 했다. 金永杰교량부장은 『외국은 다리 건설비용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돈을 쓴다』며 『아직도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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