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각 저생각]율리시즈와 피그말리온

  • 입력 1996년 10월 20일 20시 19분


신체검사결과 나타난 단순한 이상 때문에 고민을 계속하는 사람들의 증상을 의학 용어로 율리시즈증후군이라고 한다. 트로이전쟁종식후 고국으로 돌아가는 뱃길에서 사소한 일로 해신(海神) 넵튠의 노여움을 사 10년동안 바다위를 표류하는 율리시즈 를 빗대어 붙인 신드롬이다. 또 그리스신화와 연관된 피그말리온효과라는 것이 있다.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 가 자기 스스로 조각한 여인상에 심취, 깊은 사랑에 빠진 끝에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들어 달라고 신에게 빌어 소원을 성취한다는 내용이다. 이 효과는 교육학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용어들은 특히 기업의 인사관리측면에서 많은 참고가 되리라 믿는다. 전자는 조직의 상사가 부하를 소홀히 다루거나 심한 질책을 해 그 부하가 점점 위 축돼 겉돌게 되는 예다. 후자는 상사가 부하직원을 아끼고 칭찬해주어 근로의욕을 고취시킴으로써 유능한 간부로 키워주는 효과를 말한다. 누구나 이러한 원칙을 알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기 도 하다. 경영자들은 잠재력있는 젊은 부하들을 무능이라는 낙인을 찍어 매장해버리려는 해 신 넵튠이 되고 있지는 않는가. 또 피그말리온의 조각품을 많이 만들기 위하여 얼마 나 노력하고 있는가. 한편 조직구성원들은 스스로가 어떤 범주에 들어가 있는지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 그럼으로써 나름대로 부정적 신드롬에 빠져들지 않고, 일단 빠져들었다 하더라도 여기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율리시즈나 피그말리온은 초지일관 소신을 굽히지않는 신화의 인물이었다. 홍 세 표<한미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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