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급망에 영향력 큰 『실력자』 곽정환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10분


郭貞煥씨는 서울 종로3가의 서울극장 3개관과 부산의 은아 아카데미극장을 운영하 면서 전국 극장 배급망에 큰 영향력을 가진 영화업계의 실력자이다. 왕년의 인기 여 배우 고은아씨의 남편인 그는 잦은 소신성 발언으로 영화계의 「개혁」을 주장하는 젊은 영화인들과 마찰을 빚으면서도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영화계의 중 심 자리를 지켜왔다. 영화계는 이처럼 극장가에서 郭씨가 차지하는 위치를 들어 그의 갑작스런 구속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한편으로는 검찰이 7년전에 일어난 방화사건을 새삼 문제 삼은데 대해 의아해 하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서울 논현동의 개봉관 씨네하우스는 당시 대다수 영화인들의 직배저지 결의에도 불구, 「레인맨」 「인디아나 존스」 등 직배 영화를 앞장서 상영했다가 이른 새벽 시간에 화염병 방화 습격을 받았다. 이 사건은 柳東薰 당시 영화인협회이사장과 李 一木영협시나리오분과위원장이 방화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일단락됐으나 씨네하우 스 소유자였던 鄭鎭宇감독측은 『배후는 따로 있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펴 왔다. 이와 관련, 일부 영화관계자들은 문예진흥기금 횡령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풀려 난 鄭씨와 30년 가까이 영화계의 실력자로 활동해 온 郭씨가 그동안 영화계 주요 현 안에 대해 반목하는 사례가 많았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영화계는 충무로의 전통적 영화자본 가운데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는 郭씨의 구속을 계기로 검찰 수사가 영화 및 극장업계의 만성적인 관행성 비리로 확대될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 두세우는 분위기다.〈朴元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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