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통기한 다된 햄 백화점서 선물세트로 팔아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05분


지난 추석때 롯데백화점에서 발송한 롯데햄 선물세트를 받았다. 명절이어서 음식 이 많아 아무 생각 없이 냉장고안에 보관했다. 일주일쯤 뒤인 지난 5일 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안주를 하려고 냉장고에서 햄을 꺼 냈다. 포장을 뜯기 전 무심코 유통기한을 살펴보니 10월5일까지였다. 세트의 다른 제품도 모두 10월5일, 아니면 6일까지로 표시돼 있었다. 선물을 받은 날이 9월30일이었으니 유통기한이 겨우 5일정도 남은 제품들로 선물 세트를 만든 것이다.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한 것은 아니나 햄 선물세트는 받은 후 즉시 모 두 먹어버릴 음식이 아니다. 또 명절이 끼어 있어 음식이 많을 것을 생각하면 유통 기한이 넉넉히 남은 제품을 선물세트로 마련해야 옳다. 백화점측은 계열사인 롯데햄의 재고 처리를 위해 명절 대목을 노린게 분명하다. 그것도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곤란한 선물세트 배달체제를 이용하여 처분하려 했 다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다. 이런 얄팍한 행위는 선물한 사람의 성의를 반감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백화점 자체 의 이미지도 실추시키고 만다. 과연 대기업이 이래도 되는가. 불쾌하기 짝이 없다. 김 준 하(서울 강남구 개포동 158 일영빌딩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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