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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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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188)

입력 1996-10-18 09:04수정 2009-09-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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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철없는 사랑〈27〉 이윽고 배가 미끄러지듯이 부두에서 벗어나더니 돛을 펼쳤다. 그렇게 되자 불어오 는 바람을 받아 배는 마치 나는 새처럼 가볍게 달리기 시작했다. 옛 시인은 바로 이 런 모습을 두고 이런 노래를 불렀던 것이다. 저 보라, 배가 간다. 바람을 앞질러 하늘에서 내려와 우뚝 바다에 선 날개를 펼친 새와 같은 배가. 배는 다시없는 순풍을 등 뒤로 받으며 전속력으로 달렸다. 이렇게 하여 사랑스런 연인 누르 알 딘과 아니스 알 쟈리스는 바소라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리게 되었던 것 이다. 한편, 왕의 명령을 집행하기 위하여 출동했던 백인노예병들은 누르 알 딘의 집으 로 몰려가 문을 때려부수고 달려들어갔다. 그러나 집 안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지만 누르 알 딘은 물론이고 여자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행은 집만 때려부수고 왕에게로 되돌아가 사실대로 보고하였다. 왕은 크게 노하여 명령했다. 『어디로 달아났든 두사람을 반드시 찾아내도록 하라』 한편, 대신 알 무인은 왕이 내린 옷을 받아 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이를 갈면서 혼자 소리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내 한을 풀고야 말겠다』 이렇게 소리치면서 그는 왕을 축복하기도 하고 그의 장수와 번영을 빌기도 하였다 . 그후 왕은 온 장안에다 다음과 같은 포고령을 내리게 했다. 『백성들은 듣거라! 우리 임금님의 뜻에 따라 알 화즈르 빈 하칸의 아들인 누르 알 딘 아리를 찾아내어 임금님 앞으로 끌고 오는 자에게는 비단 옷 한벌과 금화 천 닢을 내리리라. 그자가 숨어있는 곳을 신고하는 자에게도 비단 옷 한벌과 금화 오백 닢을 내리리라. 그러나 그자의 거처를 알면서도 통고하지 않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그리하여 사람들은 누르 알 딘 아리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종적은 끝내 묘연하기만 했다. 한편, 누르 알 딘과 그의 여자를 태운 배는 가득히 순풍을 받으며 항해를 계속했 다. 길고 긴 항해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두 사람은 흡사 한 쌍의 원앙새처럼 다정스 러웠다. 이윽고 배는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선장은 다시 갑판 위에 서서 소리쳤다. 『바그다드! 바그다드! 이곳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땅입니다. 겨울은 서리와 함 께 사라지고 봄은 장미꽃 향기와 더불어 찾아왔습니다. 꽃은 만발하고 나무들은 움 트고 개울도 졸졸 소리를 내며 흐릅니다. 새들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아 부화를 시 키고 있습니다』 누르 알 딘은 그 목청 좋은 선장에게 다섯 디나르를 주고 아니스 알 쟈리스의 손 을 잡고 배에서 내렸다. 그러한 그들에게 선장은 말했다. 『바그다드에서는 예쁜 아이들을 낳도록 하세요. 사랑하는 남녀에게 예쁜 아이를 낳는 것보다 더 큰 알라의 축복은 없을 테니까 말이오』 <글: 하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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