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따라]마장갈비집 「내장무침」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04분


「曺炳來기자」 가수 김흥국씨가 서울 마장동 마장갈비집의 내장무침에 맛을 들인지 는 오래되지 않았으나 「내장」과는 인연이 깊다. 가난하던 어린시절 번동에서 마장 동까지 걸어다니며 수구레 행상을 하던 어머니가 가끔 소의 내장을 사서 고아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올해초 성동구청에서 제가 부른 「59년 왕십리」를 홍보용으로 녹음한 후 마장 갈비집에 처음 들렀지요. 내장무침을 먹어보고는 맛에 반한데다 옛날 생각이 나서 단골집으로 삼았습니다』 김씨는 부드럽게 혀에 감기는 담백한 맛의 내장무침뿐만 아니라 멸치젓으로 살짝 간을 한 부추김치와 조개젓도 즐긴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선친께서 밥을 물에 말 아 조개젓 한가지만을 반찬으로 점심을 차려주곤 했어요』 김흥국씨를 단번에 단골로 만든 마장갈비집은 16년전부터 마장동 구도축장에서 나 오는 쇠고기로 갈비 등 여러가지 요리를 해내온 집. 요즘은 내장무침이 가장 유명하 다. 내장무침은 부드럽고 구수한 내장과 가는 파가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 자극적인 맛이 전혀 없는 것이 이곳 내장무침의 특색. 공무원과 중년층이 주고객 이다. 주인 전구호씨는 『내장을 조리할 때 덜 삶아 질기거나 너무 삶아 풀어지지 않도 록 한 뒤 양념이 부드럽게 배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한다. 2인분 내장무침 한접시가 2만원, 곰탕처럼 담백하게 끓여내는 서울식 내장탕이 한그릇에 5천원. 지 하철5호선 마장역앞에 있다. 휴일에도 문을 열지만 주차가 불편하다. 02―295―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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