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1호」남대문 재지정-고수 논란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9시 02분


내년도 「문화유산의 해」를 앞두고 일제에 의해 지정된 국보 제1호를 새로 지정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부가 이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현재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 1백46명에게 설문지를 돌려 「 국보 1호 재지정」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국보1호 재지정 논의는 올들어 시작 한 「일제지정 문화재 재평가 작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17일 현재 60여명이 설문 답변을 보내온 결과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다. 문화재관리국은 답변이 전부 들어오지 않더라도 다음주에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국 보1호 재지정 문제가 논의 대상이 되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논의 대상이라고 판단 되면 다음달 국민의 의견을 묻는 대규모 여론조사에 들어가 올해말까지 재지정 문제 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설문조사에서 국보1호 재지정에 찬성하는 문화재위원들은 『국보1호는 상징적인 것이기 때문에 우리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로 새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대안으로 제시한 새로운 국보 제1호 후보는 훈민정음 팔만대장경 석굴암 등. 그러나 재지정에 반대하는 문화재위원들은 『1,2, 3호 등은 가치평가적인 순위 개 념이 아니라 그저 순서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1호를 새로 지정할 경우 교과서 백 과사전개편 등 적지않은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국보 1호를 새로 지정했을 경우 이후에 그것보다 더 우수한 문화재가 발굴될때 또다시 국보1호 를 새로 지정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는 전문가도 있다. 국보 제1호인 남대문은 지난 34년 일제가 문화재를 지정하면서 관리번호 1호를 차 지했으며 62년 문화재 재지정 당시에도 국보1호의 자리를 차지해 오늘에 이르고 있 다.〈李光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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