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층에 남북문제 설득 성과"…김대중총재 訪中 결산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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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李哲熙 기자」 5박6일간의 중국방문을 마치고 18일 귀국하는 국민회의 金大 中총재는 이번 방중기간중 「당파를 초월한 안보외교」에 주력했다. 그는 북한에 가 장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지도층에 무장간첩침투사건 이후 고조되고 있는 남 북한 긴장관계를 해소할 수 있는 「중재자」역할을 당부했다. 金총재는 특히 중국측에 『북한의 어떠한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겠다 는 정부입장을 강력 지지한다』고 정부입장을 「대변」했다. 金총재는 이번 방문을 통해 오랫동안 자신에게 따라붙어 왔던 「투사정치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차기 대권(大權)주자로서 국가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또 金총재 스스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흡족해 했다. 金총재는 중국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실력자 朱鎔基(주용기)국무원부총리(서열5위) 를 비롯, 榮毅仁(영의인)국가부주석 唐家璇(당가선)외교부부부장 李淑錚(이숙쟁)대 외연락부장 등 고위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 한도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한다』는 평소 지론을 거듭 강조 했다. 金총재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어느때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성과가 큰 방문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흡족해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평에도 불구하고 金총재의 중국방문이 실질적인 외교성과로 가시 화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중국측의 반응은 한결같이 『어느쪽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 남과 북이 인내심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길 기대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이었 다. 따라서 중국측이 곧바로 대(對)북한 설득에 나서거나 하는 구체적 행동이 뒤따 르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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