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인왕산 절벽서 추락위기…구조 군인들에 감사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54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다가 7년만에 일시 귀국했다. 지난 12일 조카집을 방문했 다가 현정부 출범과 더불어 개방했다는 인왕산을 찾았다. 오랜만에 보는 서울 경치 는 미국에서 그리던 고국에 대한 향수를 풀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인왕산 중턱에 있는 모자바위에서 내려오다 길을 잘못들어 헤매다 그만 절 벽에 매달리게 됐다. 다리는 허공에 뜬 채 팔힘만으로 절벽에서 오르려니 50대 후반 의 나이로서는 너무 힘이 들었다. 팔힘이 빠져 미끄러지면 밑으로 굴러 몸이 성치못 할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군인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나를 안심시킨 뒤 안전하게 구조해 주 었다. 그 고마운 군인들은 수방사에 근무한다고 했다. 너무도 고마웠다. 자유분방하 고 조금은 나약하게 자란 신세대 병사라고 생각했던 우리 젊은 군인들이 이제는 그 렇게 든든할 수 없었다. 아무리 북한이 공비를 내려보내고 협박하더라도 끄떡 없으 리라는 믿음을 갖고 돌아가게 돼 기쁘다. 나를 구해준 그 군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김 병 모(서울 종로구 사직동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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