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노후의 삶 이렇게 살아야 즐겁고 편하다"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54분


초등학교 교사 20여년 경력에 작은 사업도 운영해 본 66세의 늙은이 초년생인데 나름대로 지침을 정해 사노라니 삶이 새롭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늙은이들과 오래 도록 추하지 않은 삶을 계속 하고싶은 마음에 용기를 내 권해 본다. 첫째, 늙은이에게는 3대 수칙이 있으니 집안에서나 밖에서나 넘어지지 말고 끼니 를 거르지 말되 절대 과식은 삼가며 이사하지 말고 살던 집에서 계속 살아야 좋다. 둘째, 설치지 말고 헐뜯는 소리 잔소리하지 말라. 남의 일엔 간섭말고 묻거들랑 가르쳐 주기는 하되 모르는척 어수룩해야 평안하다. 셋째, 어차피 젊은이들에게 신세질 몸인데 이기려들지 말고 칭찬 아끼지 말라.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 원만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넷째, 그러나 불의와 부도덕하고 무례한 행위를 보거든 불호령을 내려라. 그것이 사회를 위한 늙은이의 봉사다. 다섯째, 돈 욕심 버려라. 아무리 많은 돈 가졌다 해도 눈 감으면 공수래공수거다. 인색하게 굴지 말고 좋은 일 많이 하고 덕도 쌓으라. 여섯째, 하지만 돈은 늙어서 더욱 필요한 것. 죽을 때까지 놓치지 말고 꼭 쥐어야 한다. 돈은 늙은이를 지켜주고 모두가 받들어 모시게 하는 원동력이다. 물려줄 만 큼만 물려주고 두 늙은이 몫은 꼭 가지고 쓰면서 살라. 혹시 재산 넘보는 자녀 있거든 「이 재산 어디 안간다」고 따끔하게 타이르라. 일곱째, 멍청하면 안된다. 신문과 책을 통해 꾸준히 두뇌 세척을 하고 한두가지 취미생활을 하라. 여덟째, 늙을수록 건강에 유념해서 부부가 해로하되 영감이 먼저 눈을 감는게 편 하다. 그러니 보약은 마누라에게 양보하라. 남 경 희(의령남씨 친목회장·서울 도봉구 쌍문동 청구아파트 103동 13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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