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제조밀매]총 복제 문래동 「두원정밀」주변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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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제 장총을 복제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李春根씨(41)가 운영하는 「두원정밀」 은 사장인 李씨를 비롯, 李씨의 동생 春浩씨 등 남녀직원 4명이 일하고 있는 약 48 평규모의 소규모 공장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금속정밀기기를 제작하는 3백여 군소공장들이 밀집한 곳 에 있는 「두원정밀」에서는 16일 사장인 李씨가 경찰에 연행된 가운데 직원들만 남 아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다. 「두원정밀」은 부근의 금속정밀기기 공장처럼 선반 밀링머신 등 기본장비만을 갖 춘 소규모철공소에 가까운 공장이지만 직원들은 『솔직히 말해 이곳 문래동에서는 총기는 물론 로켓포나 탱크까지도 제조가 가능하다』고 털어놓았다. 문래동에서는 지난해에도 총기부품으로 보이는 금속물건을 제작하는 현장이 한때 포착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는 게 인근 공장사람들의 얘기다. 부천에서 역시 「두원정밀」이란 상호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李씨의 형 春吉씨( 47)에 따르면 『이날 아침 일찍 부산경찰청소속 형사들이 찾아와 공장을 둘러보고 동생(春根)을 데리고 갔다』면서 『동생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林병수씨의 부탁에 못이겨 총기를 만들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春吉씨는 또 『동생이 부천공장에서 함께 지내면서 일을 배워 몇해전 문래동에 따 로 공장을 차렸다』며 『총기제작이 불법인줄은 알지만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돈을 주겠다는데 뭘 못만들어 주겠느냐』고 말했다. 〈宋平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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