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화제]「단골 대통령후보」 카이젤수염 진복기씨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40분


「尹鍾求기자」 그는 수유리 빨래골 산비탈 전세금 1천5백만원짜리 자신의 단칸방으 로 기자를 찾아오라 했다. 그리곤 선언했다. 『내년 대선에는 분명히 출마하겠다』 고. 그리고 『당선도 자신한다』고. 3억원의 공탁금과 선거자금도 이미 마련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자신이 총재인 기독성민당의 지구당도 30여개고 당의 목표는 당연히 「정권장악」 이라고 큰 소리쳤다. 그러나 당원수를 밝혀달라는 주문에는 『다른 정치세력이 역이 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비밀이야』라고 잡아 뗐다. 그는 하루전 대학생 3명의 입 당수속을 밟는다고 광진구을선관위에 가는 바람에 기자와의 약속을 한차례 어겼었다 . 카이젤수염의 「단골 대통령 후보」 진복기씨(78). 사실 그는 71년 단 한번 출마 해 박정희 김대중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을 뿐인데 많은 국민들의 머리 속에는 단 골후보로 자리잡고 있는 유명인사다. 인상적인 카이젤수염과 「돈키호테」격인 저돌 성, 선거때마다 선언한 출마공언 등이 이같은 이미지를 굳혀놨다. 진씨는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을 확신한다. 『지난해 정부가 북한에 쌀을 주는 등 대화를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잖아. 그래 서 다음 대통령은 반공인사가 될게 틀림없어. 나는 해방후 지리산 공비토벌대장을 지낸 반공주의자니까 당선은 확실해』 그는 자신은 단한번 출마했는데 「단골 대통령후보」라고 부른다고 화를 낸다. 「 중도에 사퇴하니 그렇지요」라는 반격에 92년 대선때는 자신의 당선이 확실하지만 같은 기독교신자인 김영삼후보와 맞서지 않기 위해 양보한 것이라고 강변한다. 진씨 는 목사이고 김영삼후보는 장로라 나라와 교회를 위해 출마를 포기했단다. 또 진씨 는 「카이젤 수염」이란 별명에도 불만이다. 코리안수염이지 어떻게 카이젤수염이냐 는 것. 진씨는 자신을 「정권과 언론의 대표적인 피해자」로 규정했다. 『71년 선거에서 내가 돌풍을 일으키자 박정희가 겁을 먹고 유신헌법을 만드는 바람에 집권기회를 잃 었어. 신문방송은 왜 나만 보도하지 않는거야. 김대중 김종필총재나 진복기총재나 다같은 정당총재 아닌가』 건강에 관한한 그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목소리는 귀가 멍해질 정도로 쩌렁쩌렁 울린다. 매일 북한산을 오르고 술 담배를 안한다. 그리고 큰 소리친다. 『몇해전 「천년된 인삼」을 먹은 뒤로는 머리카락 이빨 수염이 새로 자라기 시작 했어. 정치인은 건강이 첫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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