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정]대남협박 계속-대미공세 자제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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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哲 기자」 무장간첩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 대미(對美)공세를 최대한 자제하고 대남(對南)비난에만 주력, 보복위협을 계속하 면서도 이를 구체적 행동으로 옮길 조짐은 아직 없다는 점이다. 이같은 기류는 특히 지난 10일 미국 국무부 윈스턴 로드 차관보의 방한을 계기로 더욱 분명해졌다. 북한은 이날 중앙통신을 통해 테러반대입장을 강조하면서 「합법 적 보복」을 선언했다. 그후 북한은 외교부나 인민무력부가 아닌 각종 정당과 단체를 동원한 대남비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잠수함사건은 북과 남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음에도 남조선의 야만적인 학살로 극히 엄중한 사태로 번지게 됐다』(사민당·10일) 『국회의 대북결의문은 나라의 정세를 더욱 격화시키고 새 전쟁의 불집을 터뜨리 려는 용납못할 반민족적 행위다』(조국전선·12일) 『남조선정권이 있지도 않은 간첩사건을 가지고 광기를 부리고 있다』(청년동맹 등 3개단체·14일) 그러면서도 북한은 로드차관보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입장을 더욱 거드는 미국 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공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 11일 중앙통신을 통해 『새로운 평 화보장체계가 수립됐다면 잠수함사건은 협상을 통해 해결됐을 것』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한 정도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미국인 헌지커 체포를 통해 대미접촉을 계속해 가는 터에 불 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통일원 당국자는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은 무장간첩사건이 한고비를 넘겼다는 판단아래 구체적 보 복보다는 각종 단체들을 동원한 장기적 대남심리전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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