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교실]임신중 하혈…초기엔 유산-자궁외 임신 의심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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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에 아랫배에서 피가 나오면 태아나 엄마몸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면 틀림 없다. 임신시기별로 원인이 다르므로 혼자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지키도록 한다. 임신초기(3개월이내)에 하혈이 보이면 먼저 유산이나 자궁외임신을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이 거의 없고 피가 조금 나오면 △자궁내 아기주머니 주변에 피가 약간 고여 밖으로 내비치는 절박유산이나 △태아가 이미 죽어 심장박동마저 멈춘 계류유산일 가능성이 많다. 절박유산은 70∼80%가 건강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지만 계류유산은 유산되는 것은 물론 빨리 임신중절수술을 받아야 다음에 임신이 쉽게 된다. 절박유산인 경우 임산부는 절대 안정을 취하고 장시간 여행이나 차타는 것을 피하 며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태아가 잘 자라는지 관찰해야 한다. 또 성관계 를 삼가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리한 운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 한쪽 아랫배가 아프고 피가 불규칙하게 나오면 자궁외임신일 가능성이 많다. 처음 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으나 점점 아파오고 골반이 밑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실 신한다. 드물게는 저절로 나아 임신 자체가 무효로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 을 받아야 한다. 성관계후 출혈이 생기면 자궁경관염증 자궁경관폴립 질염 자궁경부암 등이 의심되 므로 자궁암 검사를 받아본다. 암만 아니라면 출산후에 치료를 받아도 별 문제가 없 다. 임신중기 이후의 출혈은 전치태반 조기진통 태반조기박리 사산(死産) 등이 원인이 다.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갑자기 피가 많이 나오면 태반이 자궁입구에 걸쳐 있는 전 치태반일 가능성이 많다. 이 경우 정상분만은 어렵고 병원과 긴밀하게 연락을 취해 임신 7개월이후 제왕절개수술을 받도록 한다. 통증과 출혈이 동반하는 경우에는 조기진통이나 태반조기박리를 의심하게 된다. 조기진통은 빨리 병원에 가면 약으로 진통을 가라앉힐 수 있지만 자궁입구가 4㎝ 이 상 열린 상태에서는 아기를 포기하더라도 수술로 산모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 태아와 임산부를 연결하는 태반이 출산전에 미리 떨어지는 자궁조기박리의 경우 응급수술을 받지 않으면 아기와 엄마 모두 위험하다. 태아가 완전히 성숙되고 태반 이 일부분만 분리된 경우 수술로 아기를 살릴 수 있다. 임신말기에 피가 조금 비치면 진통이 시작되는 것을 알려주는 표시다. 자궁내에서 태아가 사망했을 때는 피가 한꺼번에 많이 나온다. 02―846―1503 박 금 자(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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