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외부 역량까지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 개발”

입력 | 2018-11-19 03:00:00

데이비드 티스 하스경영대학원 교수
“생존하려면 동태적 역량 필요”




“불확실성의 시대에 생존하려면 기업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의 역량까지 효과적으로 활용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태적 역량(dynamic capability)’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전략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데이비드 티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하스경영대학원 교수(사진)는 한국 기업들의 성장과 번영을 위한 해법으로 동태적 역량을 제시했다. 그는 12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8’의 연사로 나서 동태적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티스 교수는 본보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애플은 소비자들의 욕구 변화를 정확히 파악해 이를 충족하기 위해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의 역량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음반사와 제휴하고 디지털 저작권 관련 기술 및 디자인 역량을 확보해 토털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했던 것처럼 다양한 내·외부 자원을 결합하는 동태적 역량을 갖춘 기업만이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티스 교수가 제안한 동태적 역량은 산업의 구조나 조직 내부의 핵심 역량을 중시했던 과거 경영전략 이론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태적 역량을 최초로 소개한 그의 논문은 피인용 횟수가 3만3000건에 달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티스 교수는 한국 기업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가 적시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디자인 역량을 키웠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재 빅스비가 애플 시리에 밀리고 있듯이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역량에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대기업이 여전히 선진국 따라잡기(catch-up)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 기업이 동태적 역량을 키우려면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티스 교수는 “디지털 기술이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고 시장의 진입 장벽을 없애고 있다”며 “기업이 이런 불확실성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도록 이끄는 게 동태적 역량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티스 교수는 전 세계 40여 개 사무소에 1만2000명의 직원을 둔 컨설팅회사 버클리리서치그룹의 창업자로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 전문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