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日서 온 팔굽혀펴기 왕자… “실력으로 이름 알리겠다”
더보기

日서 온 팔굽혀펴기 왕자… “실력으로 이름 알리겠다”

김배중 기자 입력 2020-01-30 03:00수정 2020-01-30 04:12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두산 늦깎이 신인 외야수 안권수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시무식 행사에서 재일교포 출신 신인 안권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학창 시절 그의 별명은 ‘팔굽혀펴기 왕자’였다. 일본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붙었다. 일본 고교야구선수권 대회(고시엔) 출전 당시 타석에 들어서기 전 대기타석에서 팔굽혀펴기를 10번씩 해서다. 타석에서 쓸데없는 동작을 줄이고 집중력을 유지할 목적이었다.

그의 일본 이름인 야스다 곤스(安田權守)는 몰라도 팔굽혀펴기를 했던 선수라고 하면 기억하는 야구팬들이 있을 정도다. 이제 그는 팔굽혀펴기가 아닌 진짜 야구 실력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프로야구 두산 신인 안권수(27)다. 지난해 8월 2020년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전체 99순위)에 지명된 그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 층이 두껍기로 소문난 두산에서 그와 함께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신인은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포수 장규빈(19)뿐이다. 두산 선수단 본진은 30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한다.



상위 지명자인 장규빈과 달리 외야수 안권수는 당초 김태형 두산 감독의 구상에 없었다. 하지만 올 초 2군 구장이 있는 경기 이천에 합류해 신인 체력 테스트를 받은 안권수는 잘 만들어 온 몸으로 전체 1위에 올라 눈도장을 찍었다. 재일교포 3세로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해 아버지 안용치 씨의 통역에 의지했던 안권수는 한국어 공부에도 매진해 간단한 의사소통은 통역 없이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안권수의 의욕적인 모습을 전해 들은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안권수를 보기로 한 것이다.

주요기사

안권수는 “스프링캠프에 갈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해 너무 기쁘다”며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는 게 1차 목표다”라고 말했다.

고시엔 대회서 타격 전 팔굽혀펴기 운동하는 안권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안권수의 한국 무대 도전은 반전의 연속이다. 아마 시절 그는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꿈의 무대’ 고시엔을 경험하고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입단 직전까지 갔던 기대주였다.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엔 일본 독립리그와 사회인 야구에서 뛰었다. 프로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지난해 8월 해외 유턴파 등이 참가한 10개 구단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하지만 주루 테스트를 하던 중 허리 통증으로 쓰러지며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두산은 이때 타격과 송구 등 그의 기본기를 눈여겨봤다. 상위권 지명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10번째 기회에서 그를 선택했다. 기사회생한 안권수는 데뷔 첫해 스프링캠프에서 선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거포는 아니지만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주무기로 당당히 1군 진입을 노린다. 대학 선배인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와 두산 정수빈이 롤 모델이라고 한다.

99번째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안권수의 등번호는 ‘00’이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겠다는 다짐과 100% 완벽해지고 싶다는 원대한 포부가 담겨 있다.

○ 안권수는?

△소속: 두산
△생년월일: 1993년 4월 19일
△신체조건: 175cm, 82kg
△학력: 일본 와세다실업고교-와세다대 사회학부
△프로 지명: 2020년도 2차 10라운드 99순위
△포지션: 외야수
△등번호: 00
△별명: 팔굽혀펴기 왕자
△롤 모델: 정수빈(두산), 아오키 노리치카(일본 야쿠르트)
△경력: 일본 독립리그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사이타마 무사시 히트 베어스, 사회인리그 카나플렉스 등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두산 베어스#안권수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