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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이병헌 안 하면 ‘남산의 부장들’ 접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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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호 감독 “이병헌 안 하면 ‘남산의 부장들’ 접으려 했다”

뉴시스입력 2019-12-12 11:59수정 2019-12-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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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다 읽고 마음이 뜨거워진 것을 느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지만, 세련된 느와르로 느껴졌다.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배우 이병헌은 12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에서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2015)에서 호흡을 맞춘 우민호 감독과 다시 뭉쳤다. 배우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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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감독은 “운이 좋게도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할 때부터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었다. 한 영화에서 같이 작업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병헌 선배가 안 하면 이 작품을 접으려고 생각했다. 너무나 다행히도 같이 할 수 있었다”며 흡족해했다.

이병헌은 “나에게 부담주기 위해 캐스팅 과정에서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며 머쓱해 했다.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2개월간 연재됐으며, 단행본은 한·일 양국에 발매돼 당시 총 52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자 김충식 작가는 한국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남산의 부장들’을 연재 집필했다.

영화는 원작을 근간으로 대한민국 1960-1970년대 근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히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의 현장과 그 이전 40일 간의 흔적을 좇는다.

우 감독은 “원작을 20년 전에 접했다. 군대를 다녀와서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됐다. 단박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내가 몰랐던 한국근현대사 18년 일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는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꼭 영화화하고 싶었다. 1979년 10·26 사건이 메인이다. 원작을 다 담기에는 방대해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던, 중앙정보부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40일간의 일을 영화에 그렸다. 사건들은 원작에서 가져온 논픽션이다. 그 사건이 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 인물들의 감정이나 심리는 책이나 신문 기사에 노출된 적이 없다. 그건 영화적으로 만들어냈다.”

이병헌은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감정이 극단적인 것 같지만, 표현을 자제한 것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곽도원을 추어올렸다. “자기를 저 상황, 감정 속에 던져놓는다고 생각했다. 인상깊은 시간들이었다”고 돌아봤다.

곽도원은 이병헌에 대해 “정말 그 역할, 인물로 딱 나타났다”며 극찬했다. “보통 배우의 일상이 보이기 마련인데, 보이지가 않았다. 보통 많은 감정을 현장에서 쏟아내는데, 잘 깎인 다이아몬드처럼 감정이 절제되어 있어서 놀랐다.”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을 연기했다. 1961년 5·16 군사정변부터 1979년까지 대한민국을 독재정치로 장악한 ‘박통’(이성민)의 무한 신임을 받았으나, 하루아침에 밀려난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정부의 비리와 실체를 고발하는데 앞장선다.

곽도원은 “시나리오를 손에서 떼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수험장에 시험을 보러가면 마지막 순간까지 요약·정리한 걸 보듯이 그렇게 시나리오를 봤다. 시나리오 안에 연기의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감독과 나눴던 이야기가 써져있다. 마지막까지 숙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으로 분했다. 중앙정보부가 휘두르는 권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김규평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인물이다.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늘렸다. 이희준은 “실화에 있던 분이 덩치가 있었다. 감독이 그냥 연기로 하면 된다고 했는데, 살이 좀 찌면 좋을 것 같았다. 자는 것 이외에 먹는다는 주의였다. 25㎏ 찌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본 자체는 심장이 뛰었지만, 내 캐릭터는 공감이 덜 되는 부분이 있었다. 왜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행동했을까 싶은 부분이 있었다. ‘결국 인간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의문이) 풀렸던 것 같다. 서적도 많이 보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애썼다”고 덧붙였다.
이병헌은 겨울 극장가를 연달아 접수한다.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 영화 ‘백두산’이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남산의 부장들’은 다음달 개봉한다.

그는 “사실 ‘남산의 부장들’을 먼저 촬영했고, ‘백두산’을 이어서 촬영했다. 영화 개봉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영화 후반작업과 상황들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전혀 다른 톤의 영화를 개봉한다는 측면에서는 관객들에게 좋은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쉽게 잊혀지는 아쉬움도 있다. 그래서 솔직히 두 가지의 감정이다. 관객들에게 한꺼번에 보여줘서 좋다는 마음과 함께 텀(term·기간)이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내가 결정하는 사항이 아니니까 기쁘게 받아들이려 한다.”

우 감독은 “40일간 왜 충성이 총성으로 바뀌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면 흥미진진한 영화가 될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병헌은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이나 관계들을 깊이 보여주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했다. 많은 자료와 인터뷰를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연기를 준비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해야됐던 것은 특이 케이스였다. 몇 달 동안 촬영장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관객들이 고스란히 느낀다면 훌륭한 영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청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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