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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배틀’ 멍석 깐 ‘열혈 4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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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배틀’ 멍석 깐 ‘열혈 4걸’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09-24 03:00수정 2019-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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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12일 ‘열혈건반’ 기획, ‘영 아티스트 포럼’의 4주역
클래식계의 활로를 모색해온 ‘영 아티스트 포럼’의 네 주역.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동은 대외협력이사, 윤보미 박진학 공동대표, 박현진 상임이사. ⓒ 강태욱(workroom k)
두 대의 피아노로 펼치는 두 팀의 대결, 해설을 곁들인 오후의 피아노, 실내악 반주로 듣는 피아노협주곡,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피아노 배틀….

피아노로 떡하니 한상을 차린 젊은 음악가들의 축제가 10월의 세종문화회관을 수놓는다. 10월 8∼12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과 S씨어터에서 펼쳐지는 ‘열혈건반(熱血鍵盤)’. 박종해 이택기 한상일 등 젊은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는 피아니스트 8명과 경쟁을 거쳐 선발된 +(플러스) 4명이 출연한다.

비교와 경쟁의 재미가 쏠쏠할 이번 축제는 공연계의 ‘열혈4걸(傑·girl)’이 의기투합해 창설한 ‘영 아티스트 포럼’이 세종문화회관과 손잡고 띄워냈다. 20년 이상 공연기획자로, 오케스트라 매니저로, 음반기획자로 공연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네 사람은 2017년 젊은 예술가들의 활로를 고민하는 ‘영 아티스트 포럼’을 열었다.

“매년 수많은 신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설 수 있는 무대는 제한적이죠. 연주의 길을 계속 걸어 나갈 것인지 고민들이 많아요.”(윤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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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준다기보다는, 젊은 연주자들과 공연장, 기획사, 학교, 우리 사회가 함께 이들의 자질을 잘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이동은)

박진학 윤보미 공동대표는 각각 재원 마련과 공연사업을, 박현진 상임이사는 음악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포럼을, 이동은 대외협력이사는 홍보를 주력으로 맡아 뛰고 있다. 그동안 음악가들의 사회 진출, 바람직한 음악 커리큘럼, 유학 현실 등을 고민하는 10여 차례의 포럼을 열었다. 치열한 모색의 결과 무대에 오르는 첫 산물이 ‘열혈건반’이다. 내년 이후 장르를 바꿔 ‘현악본색’ ‘관악일주’ ‘성악예찬’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

“주변에서 BTS의 성공을 눈여겨보라고 하더군요. 그들을 살펴보고 클래식을 되돌아보니, 무대와 객석 사이 보이지 않는 담이 크게 느껴졌어요. ‘열혈건반’ 행사에서는 한번 모든 것을 ‘공연 소비자’ 중심으로 세팅해보고 싶었습니다.”(박진학)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크게 들어오는 것은 11일 ‘라이브 배틀’이다. 온라인 공모를 통해 사전 선발된 네 명의 피아니스트가 각자 30분간의 무대를 통해 승자를 가리는 배틀 형식의 음악회다. 베토벤 시대에는 ‘연주 배틀’이 흔했다. 베토벤과 겨루던 명연주자들이 패배를 자인하고 뛰쳐나갔다는 기록들도 보인다.

“무대와 객석을 가깝게 한다고 해도 클래식이 가진 본질에는 손을 대고 싶지 않아요. 고전음악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의 감성은 유지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고리 걸기’를 고민하는 거죠.”(박현진)

네 사람은 “한국 젊은 연주가들의 강력한 개성이 아시아 클래식 시장에서부터 열풍을 가져올 수 있다”며 앞으로 클래식 한류의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열혈건반’은 10월 8일 홍민수 이택기, 한상일 박종해가 펼치는 피아노 두 대씩의 앙상블 ‘더 듀오’에 이어 9일 한상일의 마티네 콘서트 ‘오후의 피아노’와 김준호 이재경의 솔로무대 ‘스타의 탄생’, 10일 실내악 반주로 만나는 쇼팽 협주곡의 밤 ‘쇼팽 그리고 쇼팽’(박진형 원재연 솔로)으로 이어진다. 11일 ‘라이브 배틀’에 이어 12일에는 예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상호관계를 전문가에게 듣고 토론하는 ‘클래식 커넥션’ 세션과 무료 포럼 ‘영 아티스트들이 말하는 클래식의 현재와 미래’가 열린다. 콘서트 전석 3만 원, 클래식 커넥션 1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열혈건반#영 아티스트 포럼#건반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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